루비오, 트럼프 이어 2위 선전
히스패닉·당 지도부 지지 받았던 부시 중도사퇴로 1위 도전 발판
민주 네바다 경선
힐러리, 5.5%P 차이로 샌더스 꺾고 '위기론' 탈출
"미국인은 진짜 해결책 원해"
[ 워싱턴=박수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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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민주당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돌풍의 주역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을 누르고 승리했다.
◆루비오, ‘트럼프 대항마’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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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은 트럼프가 1차 경선에서 크루즈 의원에게 졌지만 2, 3차 경선에서 큰 표차로 승리를 거둠으로써 대세론을 굳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부시 전 지사는 이날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 초 출마선언 때만 해도 ‘부시가(家)의 세 번째 대통령’ 가능성이 예측되면서 자금과 사람이 몰렸다. 그의 아버지는 41대 조지 부시 대통령, 형은 43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다.
뉴욕타임스는 “부시가 트럼프의 독설에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1, 2차 경선에서 3위권에 들지 못한 데다 ‘마지막 보루’로 여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저조한 득표율이 나오자 대권의 꿈을 접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부시의 낙마로 루비오와 크루즈가 트럼프 대항마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고 보도했다. 루비오는 뉴햄프셔에서의 부진(5위)을 딛고 이날 2위에 오르며 경선에 힘을 받게 됐다. 특히 히스패닉·플로리다·공화당 지도부 등 지지 기반이 겹치는 부시 전 주지사가 중도 포기함으로써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평가다. WP는 “공화당 지도부는 루비오의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루즈 의원은 “나는 언제나 예상을 깨는 결과를 냈다”며 “보수주의가 우리의 선거운동을 통해 단일화될 수 있고, 우리가 트럼프를 이겼거나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상승세 살릴 수 있을까
민주당 경선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은 52.7%(100% 개표)의 득표율로, 47.2%를 얻은 샌더스 의원을 5.5%포인트 차로 제쳤다. 클린턴 전 장관은 1차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0.3%포인트 차로 간신히 이긴 뒤 2차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22.4%포인트 차로 대패하면서 위기론에 휩싸였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압도적 우위를 보이던 네바다에서 경선 직전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캠프 전체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공화당은 23일 네바다 코커스, 민주당은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등 각자 4차 경선을 치르고 다음달 1일 ‘슈퍼 화요일’을 맞는다. 이날 민주당은 사모아 자치령을 포함한 총 12개주에서, 공화당은 14개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른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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