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형님' 삼성전자 덕에 '힘든 동생들' 한숨 돌려

입력 2016-02-2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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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기자 ] 삼성전자가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어려운 그룹 계열사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실적이 악화된 계열사에 안정적인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3분기 1조5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5일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주주와 일반인이 증자에 참여한 이유 중 하나는 올해 삼성전자 등이 발주하는 공사가 삼성엔지니어링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해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15일 “2016년 2000억원 이상 흑자를 달성하겠다”며 “2011~2012년 수주한 주요 해외 프로젝트가 대부분 종료되고 양질의 그룹 관계사 프로젝트가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게 되는 등 프로젝트 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28일 화성사업장의 17라인 환경시설 공사 2849억원, 평택 반도체단지 공사 2387억원 등 5236억원 규모의 공사를 맡겼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2년 이후 매년 4000억~7000억원가량의 삼성전자 공사를 수주해왔다.

지난해 해외공사 등에서 발생한 잠재손실 2조6000억원을 털어낸 삼성물산도 삼성전자에 기대가 크다. 삼성전자가 최근 3년간 삼성물산에 맡긴 일감은 연간 1조7000억~2조4000억원 규모다. 증권업계는 평택 반도체단지를 짓고 있는 삼성전자가 올해 삼성물산에 5조원 규모의 공사를 맡길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물산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사업도 당초 삼성전자 중심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 당시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가 각각 40%, 삼성물산 10%, 미국 퀸타일즈가 10%의 자본금을 냈지만 지난해 삼성물산과 에버랜드가 합병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와 제일기획 삼성SDS 등도 그동안 매출 비중의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에서 올려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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