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디젤 엔진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공장 설립에 나선다. 증시전문가들은 "'제2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주가 상승을 확신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서산 오토밸리 내에 다기종 디젤 엔진 공장 신설에 2561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투자 기간은 내년 6월30일까지다.
현대위아는 앞서 2013년 7월 370억원을 들여 서산 오토밸리 터보차저 공장을 지은 데 이어 2014년 11월엔 1444억원을 투입해 엔진 1공장을 세웠다. 두 공장은 각각 지난해 2분기와 4분기 양산에 돌입했다.
회사 측은 "현대·기아차의 엔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승용차를 중심으로 디젤 엔진이 늘어난 것이 투자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잇단 시설 투자가 주가 상승과 함께 실적 성장을 동시에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위아 주가는 그 동안 투자가 결정되고 난 이후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2013년 7월26일 터보차저 공장 신설이 발표되자 이 회사 주가는 2.84%(종가 기준) 올랐고, 다음 거래일에도 2.45%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었다.
엔진 1공장에 대한 투자 소식은 2014년 11월21일 장 마감 후 공시됐다. 다음 거래일인 24일 현대위아의 주가는 9.71% 급등했다가 상승폭을 줄여 8.00% 오른채 거래를 마쳤다.
이번 투자 공시 직후 거래일인 이날도 상승세다. 오후 2시2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000원(5.71%) 오른 1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증설 결정이 발표될 때 마다 현대위아의 주가는 평균적으로 20% 가량 상승랠리를 이어왔다"며 "불확실성이 가득한 자동차 부문 내 가장 확실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서산 부지 매입 소식이 들리던 2012년 6월 첫째주부터 3개월 동안 현대위아 주가는 20.0% 올랐다"며 "터보차저 공장 신설 발표 당시인 2013년 8월 첫째주터 3개월간은 20.6%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디젤 엔진 공장 신설로 새로운 매출원과 성장성을 확보했다는 주장도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9일 발표한 투자가 끝나면 올해 매출 대비 약 7~9% 수준(6000억~8000억원)의 대규모 신규 매출원이 추가된다"며 "오는 2분기부터는 서산·멕시코 엔진 공장이 가동돼 2018년까지 성장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매출처가 정해진 전속 시장인 만큼 초기 적자는 우려할 요인이 아니다"며 "생산량 증가에 따라 손익분기점(BEP) 돌파도 확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내에서 쓰일 터보 엔진이 부족한 것은 단점으로 꼽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배기량 1600cc 이하 소형차의 취득세율을 기존 10%에서 5%로 낮췄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취득세율 인하 정책으로 1600cc 이하 차량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배기량을 낮추기 위해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대위아는 2000cc에 엔진이 집중돼 있어 중국 시장과 방향이 틀리다"며 "이에 대한 우려가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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