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간선·종암로 등 우회로 꽉 막혀…출근길 시민 '발동동'

입력 2016-02-22 18:35  

내부순환로 사근~길음램프 전면 통제 첫날…교통정체 심각

정체 구간 차량들 거북이걸음
버스 배차간격 두 배로 늘고
지하철도 시민 몰리며 북새통

서울시 "복구에 3개월 걸려"
차량 통행은 한달 뒤 재개될 듯



[ 박상용/황정환 기자 ]
22일 오전 8시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앞에서 강남 쪽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 김윤경 씨(27)는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배차 간격이 8분이라고 나와 있는데 15분째 기다리고 있다”며 “원래 막히는 길이긴 하지만 신호등에 파란불이 들어와도 차량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평소라면 월곡역 인근에서 내부순환로로 진입했을 차량들이 고려대와 제기동 쪽으로 몰린 결과다. 사근램프에서 길음램프에 이르는 내부순환로 통제가 시작된 첫날 모습이다.

교통 정체를 예상한 시민들이 우회로를 이용하면서 종암로와 아리랑로 등은 큰 교통혼잡을 빚었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도 평소보다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오전 8시께 아리랑로와 보문로는 우회로를 이용하기 위해 내부순환로에서 정릉IC를 빠져나온 출근 차량으로 꽉 막혔다. 정릉IC에서 성신여대입맙け沮?약 1.7㎞ 거리를 통과하는 데만 17분가량이 걸렸다. 차량들은 시속 6㎞ 정도의 거북이걸음을 했다.

또 다른 우회로인 내부순환로 길음램프에서 북부간선도로 월릉나들목까지 구간과 동부간선도로 월릉나들목~성동교 구간 역시 정체가 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종합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내부순환로 통제에 월요일 출근길이 겹치며 대부분 평소보다 정체가 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에 통제 구간을 지나는 버스와 지하철 등을 증편했지만 평소보다 혼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트위터 아이디 ‘@Nams******’는 “내부순환로가 통제된다고 해 지하철로 출근했는데 ‘지옥철’”이라고 전했다.

서울시가 이날 오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한 교통상황 점검에서도 북부간선도로 구리방향의 차량 속도는 평소보다 평균 시속 6.7㎞ 감소했다. 우회로 중 성동에서 군자교에 이르는 동부간선도로에 차량이 몰리면서 이곳의 통행량이 평소보다 5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지난 17일 내부순환로의 정릉천 고가교에서 대형 케이블 한 개가 절단된 사실을 확인하고 22일 0시부터 사근램프부터 길음램프 양방향을 통제하고 있다. 차량 통행을 위한 임시교각 설치 기간 1개월을 포함해 완전한 복구에는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시는 길음IC부터 사근IC까지 주요 교차로 8곳의 신호 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8곳은 종암사거리, 월곡역 입구, 고려대역, 홍파초, 경동시장, 동대문구청, 신답역, 마장2교다.

박상용/황정환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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