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국내 첫 '토론 전용 교육관'·창업공간 '드림팩토리' 만든다

입력 2016-02-23 18:17   수정 2016-02-24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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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재호 총장의 또 다른 파격실험

"강의만 듣는 시대 지났다"
자유토론·자기학습 문화 정착
'SK미래관' 연내 착공 예정

학생 창업 컨테이너 건물 설치
장애인 채용 위한 카페 운영도



[ 윤희은 기자 ] 고려대가 서울 안암동 캠퍼스에 5층 규모의 국내 첫 ‘토론 전용 교육관’을 건립한다. 국내 대학에서는 이례적인 ‘강의 없는 교육관’이다. 고려대는 또 올해 안에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창업 전용 컨테이너 건물도 세운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사진)이 추진하는 또 다른 실험이다. 지난해 취임 후 3무(절대평가, 무감독 시험, 출석체크 자율화) 정책과 성적장학금 폐지 등 획기적인 개혁안을 내놓은 염 총장이 ‘파격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다.

토론 전용관인 SK미래관은 2005년 최태원 SK 회장이 모교인 고려대에 203억원을 기부하면서 건립 논의가 시작됐다. 한동안 부족한 예산으로 착공 일정을 잡는 데 난항을 겪었지만, 최종적으로 올해 안에 착공해 이르면 2018년 완공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고려대는 백주년기념삼성관, LG-포스코경영관, 현대자동차경영관, CJ법학관 등의 蓚?후원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SK미래관은 국내 대학에 없는 ‘토론·자기학습 전용공간’이라는 특징이 있다. 염 총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학생들은 미리 제작한 동영상 강의를 집에서 본 뒤, 이곳의 100여개 토론실에 모여 각기 다른 주제로 20~30명씩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다”며 “학교에서 기계적으로 강의만 듣는 학습 방식에서 벗어나 스스로 사고하고 토론하는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독서실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1.5평가량의 밀폐된 학습공간을 100여개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인성과 사회성 교육을 위해 장애인 채용도 적극 늘리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장애인이 운영하는 카페도 캠퍼스 안에 설립할 계획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가까운 곳에서 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는 환경을 조성해 학생들이 배려를 체득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여름방학에는 창업 전용공간인 ‘드림팩토리’도 개설한다. 최근 높아지는 학생들의 창업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공간이다. 30~40개의 컨테이너 박스로 구성된 이 공간에서 학생들은 언제든지 창업과 관련한 토론과 기획을 할 수 있다. 24시간 운영하며 이용 제한은 없다.

마동훈 고려대 미래전략실장은 “큰 강의실에 학생들을 모아 놓고 주입식 강의를 하는 교육 방식은 과거의 유산이 될 것이라는 게 고려대의 판단”이라며 “앞으로 더 열린 형태의 다양한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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