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세번째 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의 발언 시간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버니 샌더스가 세운 8시간 대기록에 가까워지고 있다. 앞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록을 깬 김광진 의원의 연설 기록도 훌쩍 뛰어넘었다.
은 의원은 24일 오전 2시30분부터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처리를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에 나섰고 오전 9시20분을 넘어서면서 7시간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필리버스터란 국회 다수당을 견제하기 위해 소수당이 의사진행을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고의적으로 반대하는 행위를 말한다. 필리버스터는 지난 1973년 국회의원의 발언시간을 최대 45분으로 제한하는 국회법이 시행되면서 사실상 폐기됐다가 지난 2012년 국회법(국회선진화법)이 개정되면서 부활했다.
우리나라에서 필리버스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례가 유명하다. 김 전 대통령은 1964년 4월20일 동료 의원인 김준연 의원의 구속동의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5시간19분 동안 발언해 안건 처리를 무산시켰다.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도 2010년 12월10일 부유층에 대한 세금 감면 연장안을 막기 위해 8시간 37분동안 연설을 杉? 이 필리버스터로 샌더스는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렸고, 연설 내용은 책으로도 출간됐다.
미국 상원에서 역대 최장시간 필리버스터 기록은 1957년 민권법 심의과정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대표 상원의원 스트롬 써몬드 민주당 의원이 세운 24시간18분이다.
은 의원은 "테러행위를 방지하는 것은 항상 인권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에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정부여당은 직권상정이라는 그런 조치 통해서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