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 도입 후 첫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15시간 넘게 진행 중인 24일 국회 본회의장 곳곳에선 진풍경이 목격되고 있다.
이날 새벽 2시 30분께 발언대에 오른 은수미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2분을 기점으로 앞서 토론에 나섰던 김광진 의원의 '5시간 32분 발언' 기록을 경신했다.
은수미 의원의 발언시간이 6시간을 넘어선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의장석에 있던 같은 당 소속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은수미 의원, 6시간이 넘었는데 괜찮아요?"라며 컨디션을 살폈고, 지켜보던 더민주 동료 의원들도 "화이팅"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국내 최장 발언 기록은 1969년 3선 개헌을 막기 위해 발언대에 올랐던 박한상 신민당 의원의 10시간 15분으로, 은 의원이 이날 이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총선을 이날로 49일 남겨둔 상황에서 한창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해야 할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발이 묶인 상황이 눈길을 끈다.
필리버스터 돌입을 결정한 더민주의 이종걸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본회의장 자리를 지켜 토론하는 의원님께 힘을 실어달라"며 시간대별 조 편성 안내문자를 소속 의원들에게 발송했다.
새누 ?永?원내부대표단을 중심으로 본회의장 대기조를 꾸려 야당 의원들의 발언 시간과 내용을 체크했다. 또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끝나 표결에 들어갈 상황에 대비해 '소집 명령이 떨어지면 2시간 안에 본회의장에 올 수 있도록 대기하라'는 지침도 하달했다.
마음이 편하지 않은 건 야당 의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더민주의 경우 이날부터 '공천배제 20% 컷오프' 대상자들에게 개별통보가 갈 것이라고 알려진 상황인 가운데,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도 삼삼오오 모여서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보였다.
한편,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갑윤·이석현 국회부의장도 이날 3교대 시간표를 짜서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본회의장의 의장석을 돌아가며 지키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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