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캐피탈로 주인 바뀌며 배당금 1주당 40원으로 줄어
[ 윤정현 기자 ] 2013년부터 3년간 이어진 영풍제지의 ‘폭탄 배당(대규모 배당)’이 올해 멈췄다. 대주주가 바뀌었고 지난해 영업손실을 낼 정도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영풍제지는 0.84% 오른 24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낮은 배당 발표 탓에 하락 출발했지만 새로운 경영진과 실적 개선 기대 덕에 상승 마감했다. 앞서 23일 영풍제지는 보통주 1주당 4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총액은 7억1894만원으로 시가배당률(배당금/배당기준일 주가)은 1.07%다. 영풍제지가 지난해 12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에 팔린 후 첫 배당이다.
영풍제지의 배당은 매년 주식시장의 화젯거리였다. 2012년 12월 영풍제지 창업주인 이무진 회장이 35세 연하 부인인 노미정 부회장에게 지분 51.28%를 증여한 뒤부터 배당이 크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2012년 2월 배당총액은 4억6160만원이었지만 2013년엔 36억9282만원으로 8배 뛰었다. 시가배당률도 1%대에서 10%대가 됐다.
기존 10% 안팎이던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도 2013년엔 100%, 2014년엔 200%를 넘어섰다. 당기순이익의 두 배가 넘는 돈을 배당했다는 의미다. 실적은 매년 악화됐다. 2012년 영업이익 규모는 165억원이었지만 2013년엔 36억원으로 줄었다. 2014년엔 9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엔 2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결국 회사를 매각한 후 증여 이전 수준의 배당으로 돌아온 셈이다. 영풍제지는 다음달 11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김동준 큐캐피탈파트너스 대표, 황희연 큐캐피탈파트너스 전무 등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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