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메뉴 컨설팅까지 돕는 식품업체…'26조 식재료 시장' 쟁탈전

입력 2016-02-24 17:50  

안정적인 공급…수익성 높아
업체들, 프랜차이즈 적극 공략

CJ프레시웨이, 메뉴 컨설팅
동원홈푸드, 작년 10개사 협약



[ 강진규 기자 ] 지난해 가맹사업을 시작한 수제맥주 전문점 ‘생활맥주’는 1년 만에 매장 수를 31개까지 늘렸다.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파는 스몰비어 형태의 생활맥주가 봉구비어 등 경쟁 브랜드들의 틈바구니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것은 식재료 공급사인 CJ프레시웨이의 메뉴 컨설팅이 큰 역할을 했다. 생활맥주 관계자는 “CJ프레시웨이의 셰프들이 개발한 ‘맥앤치즈바이트’ 메뉴와 CJ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입한 미국 냉동감자 전문회사 심플로트의 메뉴로 차별화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26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외식 식재료 시장을 놓고 업체들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단순히 식재료를 배송하는 것을 넘어 프랜차이즈 회사들을 상대로 메뉴 등에 대해 컨설팅을 하는 등 고객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식재료 공급업체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은 외식 프랜차이즈 회사다. 가맹점이 확장할 때마다 식재료 공급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CJ프레시웨이는 생활맥주 외에도 이탈리안 레스토랑 서가앤쿡, 주꾸미 전문점 오쭈 등과 재료 공급 계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메뉴 컨설팅을 하고 있다. 박수흔 CJ프레시웨이 과장은 “회사 소속 셰프들이 개발한 메뉴들이 프랜차이즈 회사의 주력 메뉴가 되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동원홈푸드도 프랜차이즈 회사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인더키친, 마시그래이 등 10여개 브랜드와 손을 잡았다. 동원홈푸드는 축산기업 금천을 인수해 재료 경쟁력을 확보하고, 농산물 수의매매 제도를 도입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SPC그룹의 삼립GFS는 그룹 계열사인 파리바게뜨가 아닌 다른 외식업체와의 계약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버거킹과 식재료 및 각종 자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도 추가 계약을 따낸다는 목표다.

삼성 계열사의 급식업장을 운영하는 것이 주력 사업인 삼성웰스토리도 일반 외식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계열의 현대그린푸드는 조앤더주스 등 외식 매장을 열었고, 아워홈과 신세계푸드는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중소 규모 식재료 공급업자들은 동반성장위원회에 식자재도매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했다. 대기업의 확장이 중소 사업자들의 생존을 위태롭게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형 식재료 유통사湧?대기업의 시장 진출이 음식점주와의 상생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오성주 삼성웰스토리 전략FM영업그룹장은 “대기업이 식재료 유통을 담당하면 산지와 음식점주가 바로 연결돼 1, 2차 도매상들의 마진이 음식점주들에게 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식재료 공급 시장에서 대기업이 어느 정도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음식점주와의 상생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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