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올림픽' MWC] "사물인터넷·드론에서 스마트폰보다 더 큰 시장 생긴다"

입력 2016-02-24 18:48  

데릭 애벌리 퀄컴 사장·유근석 한경 부국장 대담

자동차, 스마트폰처럼 하나의 연결기기로 변신
새로운 성장 기회 많아

위험 감수한 선제 투자로 5G 이통시장 선도할 것



[ 전설리 기자 ]
“앞으로 5년간 스마트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신(新)사업 매출 증가율이 스마트폰을 추월할 것이다.”

데릭 애벌리 퀄컴 사장은 23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유근석 한국경제신문 미래혁신태스크포스(TF) 단장(부국장)과 한 인터뷰에서 “여러 산업에서 모바일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 MWC 주제인 ‘모바일이 모든 것(Mobile is everything)’도 애벌리 사장의 이런 언급과 맥을 같이한다. 퀄컴은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세계 1위 업체다. 모바일 반도체 칩셋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모바일에 이어 스마트자동차, IoT 등 신시장도 선점하겠다는 것이 퀄컴의 전략이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했다.

“완전 포화 상태는 아니다. 성장세가 여전히 강한 편이다. 앞으로 5년간 85억대의 스마트폰이 팔릴 전망이다. 세계 스마트폰 가운데 4세대(4G) 이동통신 LTE 기술을 적용한 칩셋을 장착한 스마트폰은 14%에 불과하다. 성장 여력이 크다. 고객사들이 스냅드래곤 820 등 고급형 칩셋 도입을 늘리고 있다. 혁신 여지도 많다. 카메라 그래픽을 강화하고, 전력 효율을 높이고, 기계학습(머신러닝) 등 새로운 기술도 적용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외 다른 시장에서도 성장 기회가 많은가.

“많은 산업이 모바일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자동차가 대표적인 예다. 스마트폰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한 많은 기술을 자동차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자동차가 스마트폰처럼 하나의 연결기기가 되고 있어서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통신 기술은 물론 기계학습 등 컴퓨팅 기술, 각종 센서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한다. 퀄컴은 이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자동차뿐만이 아니다. 웨어러블(입는) 기기, 드론(무인항공기),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IoT 등도 마찬가지다.”

▷신사업 가운데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모든 분야에 의미 있는 기회가 있다. 아직은 모두 스마트폰 시장만큼 크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5년 내 스마트폰 시장만큼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작년 칩셋 매출의 10%가 스마트폰 이외 사업에서 나왔다. 앞으로 5년간 신사업 성장률이 스마트폰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4G 5G 등 이동통신망 진화와 함께 성장세는 더 강해질 것이다.”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는 전략은.

“기업이 신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많은 기업이 위험부담 때문에 신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는다. 위험을 감수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퀄컴 경쟁력의 원천이다. 퀄컴은 매년 매출의 20%를 꾸준히 R&D에 투자하고 있다.”

▷5G와 가상현실(VR)이 MWC의 화두다.

“먼저 5G가 무엇인지 정의해야 한다. 아직 표준화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퀄컴은 다양한 협력사와 협력하며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퀄컴은 유리한 입장이다. 4G 기술 경쟁력이 5G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VR은 고화질 그래픽과 고성능 컴퓨팅 기술 등이 필요하다. 이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국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고 있다. 퀄컴은 한국 그리고 한국 기업의 훌륭한 협력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정리/바르셀로나=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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