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손익 적자는 여전
이 기사는 02월24일(16: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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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용 소재업체들의 영업실적이 꾸준한 개선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급락 탓에 비록 화석연료 수준의 비용 경쟁력을 갖추는 시점(grid parity)은 더욱 멀어졌지만 구조조정과 효율성 개선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결과다.
태양광 발전용 소재인 잉곳과 웨이퍼를 만드는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2013년 312억원, 2014년 1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웅진에너지는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덕에 흑자전환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경쟁업체인 SKC솔믹스는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지난해 3.6% 늘어난 3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4분기 실적을 아직 공시하지 않은 넥솔론도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366억원으로 2014년 같은 기간 500억원에서 감소했다.
지난해 태양광 사업 중단 奐沮?잉곳·웨이퍼 분야 주요 4개사에 들었던 오성엘에스티 역시 2015년 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했다.
2012년 공급과잉 심화로 몸살을 앓은 태양광 산업은 2013년 이후 사정이 조금씩 좋아지는 추세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서 발전시설 설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덕분이다. 유럽태양광산업발전협회(EPI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태양광 발전 설치량은 57기가와트(GW)로 전년비 24% 성장했다. 올해도 20% 정도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국내 소재업체들의 경우 영업이익과 별개로 대규모 순손실을 내고 있어 경영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지난해 웅진에너지와 SKC솔믹스는 각각 240억원과 41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과잉설비, 재고 등과 관련한 대규모 손실처리 탓이다. 넥솔론은 빚 부담을 견디지 못해 지난해 2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경화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웅진에너지에 대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은 가능하겠지만 아직까지 영업이익으로 차입금 상환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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