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 달콤한 실적…"허니버터칩 인기 살아있네"

입력 2016-02-25 14:28  


크라운제과가 지난해 '허니버터칩'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874억4483만원으로 전년 대비 39.3%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436억1314만원으로 무려 83.4% 뛰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204억126만원으로 11.1% 늘었다. 대우증권이 분석한 지난해 식품업계 평균 성장률이 4.5%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과자 매출 증가가 크게 작용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함께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14년 자회사 해태제과를 통해 출시된 '허니버터칩'이 인기몰이를 한 영향"이라며 "출시 후 1년6개월 연속 월 소비자 가격 기준으로 75억원 어치씩을 완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 일각에선 경쟁사를 통해 '미투상품(me too·유사제품)'이 잇따라 출시된 데 따른 분산효과로 점차 인기몰이가 시들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실제 크라운제과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와 22.9% 줄어들면서 이 같은 예상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또 그동안 대형마트 편의점 동네슈퍼 등에서 빠르게 물량이 소진됐던 것과 달리 현재는 비교적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판매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인기가 쉽사리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서울과 경기권 유통채널 탐방을 통해 확인한 결과 허니버터칩은 초기의 소수의 열혈구매자 중심의 소비가 아닌 보다 넓은 대중 소비자층에게 판매되고 있다"며 "여전히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라운제과 자회사이자 허니버터칩 제조사인 해태제과는 올 4월 상장을 앞두고 현재 공장 증설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해 7월 허니버터칩 생산을 위해 강원도 원주 인근에 240억원을 투입, 전격 공장 증설을 결정한 바 있다.

기존 문막공장에서는 월 75억원 수준의 허니버터칩을 생산하고 있는데 공장이 신설되면 현재의 2배인 최대 150억원까지 생산량이 늘어나게 된다.

회사 측은 출시 초기 만큼은 아니지만 증설 후에도 물량 소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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