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거물 후보 내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구가 4.13총선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종로는 여야가 사활을 건 전략 지역구로 거물 정치인들이 도전장을 냈다.
여당인 새누리당에선 ‘종로의 아들’을 내세운 박진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공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야당에서는 민주당 당대표를 지낸 현역 정세균 의원이 수성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야당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국민의당이 ‘깜짝’ 후보를 낼 가능성도 있다.
종로구 명륜동 아남아파트에서는 요즘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예비 후보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대학로와 혜화동 로터리에 위치한 아남아파트는 중산층 토박이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500여세대에 달해 이번 총선에서 여야 후보들의 승패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재래식 주택들이 많은 종로구에서 흔치 않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세균 후보는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아남아파트 단지에 공을 들여왔다. 평소 정 후보는 주말에 아파트를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등 표밭을 다져왔다.
새누리당의 공천 경쟁을 벌이는 박진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월 들어 매일 아파트 안팎에서 주민들과 스킨십을 하고 있다. 아남아파트 정문에서 지하철 혜화역 4번출구로 이어지는 길은 대학로 번화가여서 젊은이들과 만나기 좋다.
25일 현재 아파트 주민들의 관심은 4.13 총선의 본선보다 ‘예선전’에 쏠려 있다. 새누리당 후보들이 유명 인물들이어서 최종적으로 누가 당내 경선에서 이겨 공천을 딸지 관심거리다. 현역인 정세균 의원은 무난히 공천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민들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도 지켜보고 있다. 아직 공식 후보를 내놓지 않았지만 ‘정치1번지’인 종로구에 안철수 대표에 버금가는 거물 후보를 영입할 것이란 소문도 나돈다.
아파트에서 만난 주민 K씨(51세)는 “국민의당이 정치 혁신을 내걸고 있는 만큼 참신한 거물급 인물을 영입해 종로구에서 대결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선거판의 풍향계 역할을 해온 서울 종로구에 여야 최종 주자가 누가 될지, 국민의 당이 후보를 내 ‘3당 대결’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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