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제자리 증시'를 뛰게 만들 두 가지 키워드 '유가와 중국'

입력 2016-02-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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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아름 기자 ]

연초 유가 급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국내 증시가 유가 반등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 중이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증시가 활력을 되찾으려면 중국 증시의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5일(현지시간)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9% 오른 배럴당 33.0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5월 인도분 가격은 2.6% 오른 배럴당 33.29달러로 마쳤다.

율로지어 델 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이 3월 중순 유가 안정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영향이다. 델 피노 장관은 지난 4개 산유국 회동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10개국 이상이 생산량 동결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산유국들의 동결 노력에 WTI 가격은 지난 11일 배럴당 26달러까지 떨어진 이후 부침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제자리를 찾아 가고 있다.

유가가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 역시 설연휴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날 오전 10시3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924.38로 설연휴 이전인 1일(1924.82) 지수까지 돌아왔다. 코스피가 국제유가와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고 있는 것이다.

다만 증시의 회복이 추세적으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중국 증시가 살아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초 글로벌 증시 급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중국 증시의 급락이었다. 2016년을 3296.26으로 시작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1월 19일 이후 3000대로 돌아오지 못하고 2700~2800선을 오가고 있다. 중국의 최대 정책 이벤트인 양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양회 효과'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지수는 급락했다. 춘제 이전에 공급됐던 단기자금의 회수가 이어지며 지수가 6.41%나 급락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도 7% 넘게 하락했다.

춘제 이후 뚜렷한 요인 없이 양회 기대감만으로 지수가 반등하면서 차익실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중국의 기업부채에 대한 리스크를 경고한 것도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했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하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데다가 차익실현 매물 출회, 기관 투자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며 "중국의 경기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증시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증권당국의 수장인 샤오강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을 경질하는 등 증시 안정을 위한 노력을 보였지만 경기 우려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의 회복은 구체적인 경제 회복책이 나오는 양회 이후가 될 전망이다.

올해 양회에서는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의 시작을 맞아 향후 5년간의 경제발전 청사진이 최종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5년간 5000억 위안을 투입,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해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양회 이전 정책 기대를 통한 반등은 조기에 마무리됐다"며 "회의 이후 경기안정을 위한 강력한 패키지 정책의 구체화, 인민은행의 통화완화 신호가 확인되면 증시도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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