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표 얻은 살만 AFC회장 꺾고 당선
FIFA 특별 총회…개혁 깃발
회장 임기 최대 12년으로 제한
'비리 온상' 집행위 폐지키로
[ 최만수 기자 ] 지아니 인판티노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46·스위스·사진)이 ‘세계 축구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7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할렌슈타디온에서 ‘2016 FIFA 특별총회’를 열고 209개 회원국 가운데 자격정지로 투표권을 잃은 쿠웨이트와 인도네시아를 뺀 207개국의 투표를 통해 인판티노 사무총장을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했다.
인판티노 신임 회장은 앞으로 4년 동안 FIFA의 수장을 맡아 부패 추문으로 권위가 추락한 FIFA의 개혁을 이끌게 됐다.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88표를 얻은 인판티노 회장은 투표에 참가한 회원국 3분의 2(138표)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2차 투표를 치렀고, 과반(104표)인 115표를 확보해 수장으로 뽑혔다.
1차 투표에서 85표를 얻은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바레인)은 2차 투표에서 88표에 그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차 투표에서 27표를 얻은 알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는 4표, 1차 투표에서 7표에 그친 제롬 샹파뉴 전 프랑스 외교관은 무득표에 그쳤다.
인판티노 회장은 2000년 UEFA에 입사해 2009년 10월부터 사무총장을 맡으며 UEFA의 외적 성장을 주도한 살림꾼이다. 1970년 3월 스위스 브리그에서 태어난 그는 스위스 프라이부르크대에서 법률을 전공한 이탈리아계 스위스인 변호사로 4개 국어(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에 능통하다. 스위스와 이탈리아 이중 국적이다.
그는 지난해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이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으로부터 200만스위스프랑(약 25억원)을 받은 혐의로 자격정지 6년을 받고 사실상 축구계에서 퇴출되자 UEFA의 1인자로 전면에 나서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FIFA는 이날 회장 선거에 앞서 열린 특별총회에서 회장의 임기를 최대 12년으로 제한하고 부패의 온상이란 비판을 받아온 집행위원회를 폐지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개혁안은 FIFA 회장의 임기(4년)를 최대 두 번까지 연임할 수 있도록 했다. FIFA는 그동안 회장에 대한 연임 제한이 없어 블라터 회장이 1998년부터 18년 동안 5선을 해왔다. FIFA 집행위원회도 폐지된다. 대신 총회 투표를 통해 선출되는 36명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날 통과된 개혁안은 60일 뒤인 4월26일부터 시행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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