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공부합시다] 5대 재무제표에는 뭐가 있지?

입력 2016-02-29 07:00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4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2014년 국내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1.3%로 전년(2.1%)보다 크게 둔화했다. 제조업체의 매출 증가율은 -1.6%로 전년 0.5%에서 감소로 돌아섰다. 이 조사를 시작한 1961년 이후 첫 마이너스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4.1%에서 4.0%로 하락했고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한계기업’은 전체의 32.1%에 달했다.』 매출증가율 영업이익 순이익 이자보상비율 등 이런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회계 지식이 있어야 한다. 회계는 회사의 실적 정보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하다. 또한 주식가치 회사의 가치 등을 평가하는 데도 사용된다. 회계에 대해 공부해보자

회계란?

우리는 지난호까지 회사에 대해 공부했다. 회사는 영리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어서 출자자(주주) 채권자 거래처 종업원 세무당국 등 주변에 이해관계자들이 많다. 이들 이해관계자는 회사가 잘 되고 못 되는지에 늘 관심을 갖는다. 주주는 주가와 배당에 대해, 채권자는 원금과 이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거래처는 판매대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이에 따라 회사는 이해관계자를 위해 정기적으로 회瑛?재무상황과 사업실적을 공지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을 회계라고 한다. 즉 회계란 기업이 이해관계자를 위해 유용한 정보(회계정보)를 제공하는 것이고 이때 일정한 양식에 따라 공표되는 회계정보가 재무제표다.


5대 재무제표

재무제표는 회계연도 말(보통 12월 말) 회사의 재무 상태를 보여주는 재무상태표(구 대차대조표), 1년 동안 이익이 얼마나 났는지를 보여주는 손익계산서, 1년 동안 영업·재무·투자 등 부문별 현금 유출입 현황을 보여주는 현금흐름표, 자본의 변동 내역을 보여주는 자본변동표, 재무상태표나 손익계산서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소송 등 회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내용을 서술하는 주석 등 5가지가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다. 오른쪽 표는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2014년도 재무상태표를 요약한 것이다. 재무상태표의 왼쪽은 자산, 오른쪽은 부채와 자본으로 자산=부채+자본이다. 회사의 자산이 어떤 자금으로 구성됐는지를 부채와 자본이 설명하는 표가 곧 재무상태표다. 삼성전자는 2014년 말 현재 164조원의 자산을 갖고 있으며 이에 필요한 자금의 대부분을 이익잉여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회계적 거래?

회사는 매일 경제활동을 수행하지만 이를 모두 재무제표에 기록하는 것은 아니다. 자산 부채 자본 등 재무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거래만 반영한다. 이를 회계적 거래라고 한다. 예를 들어 제품을 판매하거나 종업원에게 급료를 지급했다면 모두 회계거래에 해당한다. 하지만 제품을 판매하기로 계약만 했다면 이는 회계거래가 아니다. 제품을 넘기고 대금을 받았거나 대금청구권이 생겼을 때 회계 장부에 기록한다. 한국 실무에서는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세금계산서(거래금액이 적힌 계산서)를 발급했을 때를 회계 기록 시점으로 본다. 회계정보는 이해관계자에게 제공되는 만큼 객관성을 중요시하고 있다.

재무제표 작성 원칙

만일 어떤 회사가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문을 닫는다면 그 회사의 이윤을 계산하는 것은 간단하다. 총수입에서 총비용을 차감하면 바로 이윤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한이 없이 계속 사업을 하는 대부분의 회사는 특정기간의 이윤 계산이 간단하지 않다. 투자로 인한 수익은 수년에 걸쳐 들어오지만 투자비는 한꺼번에 지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투자비는 수익 발생에 기여하는 기간 동안 분할해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수익비용 대응을 비롯해 회계에는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다.

△발생주의 회계 처리 원칙

현금주의와 대응되는 개념이다. 수익이나 비용을 현금이 들어오고 나갔을 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발생했을 때 인식한다는 원칙이다. 예를 들어 친목회 총무가 2015년에 받아야 할 회원 한 명의 회비 1만원을 2016년에 받았을 때 단순히 2016년 수입으로 기록하면 현금주의고 2015년 수입으로 기록하면 발생주의 회계다. 물론 이때 회비 수입 1만원을 2015년 수입으로 잡으면서 들어와야 할 돈이 들어오지 않았으므로 ‘미수회비’라는 자산항목으로 1만원을 기록해 놓고 회비가 들어오면 이를 다시 현금으로 바꾸게 된다. 즉 발생주의 회계는 기본적으로 복식부기(거래를 자산의 증감과 부채 또는 자본의 증감 두 가지 측면에서 기록하는 방식)의 원리를 따른다. 복식부기의 원리는 회계의 기본원리이므로 다음 호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할 것이다.

△수익 비용 대응 원칙

비용은 수익에 대응시켜야 한다는 원칙이다. 고정자산을 구입했을 때 지출대금을 구입 연도의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고정자산이 수익 발생에 기여하는 기간 동안 나눠 비용으로 처리하는 감가상각제도가 수익 비용 대응 원칙의 대표적인 사례다. 대규모 연구개발비처럼 그 자금지출의 효과가 장래 여러 해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연구개발비용을 자산으로 처리한 뒤 여러 해에 걸쳐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도 수익 비용 대응 원칙에 해당한다.

△보수주의 회계처리 원칙

자산은 되도록 작게 표시하고, 수익은 되도록 늦게 인식한다는 원칙이다. 보수주의 회계 원칙은 회사 채권자를 보호해야 하는 회사법의 기본 정신에 바탕을 둔다. 즉 회사 재산을 모두 팔아 채권자에게 나눠줬을 때 현금화한 자산의 가치가 장부가치보다 적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다. 보수주의 원칙에 따라 자산은 원칙적으로 취득 원가로 기록하고(역사적 원가주의), 수익은 실현됐을 때(돈이 들어오거나 대금 청구권이 생겼을 때) 인식한다. 다음호부터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이런 회계원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아보자.

박주병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장 jb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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