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란 기자 ] 국제 유가 하락과 중국 위안화 약세, 마이너스 금리의 소위 ‘3대 악재’가 글로벌 주식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 불안과 유가 하락에 따른 경기 침체 심화,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단행 속에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겹치면서 국내 대표 수출주들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불안한 대외 변수 중에서도 시장이 특히 우려하는 것은 유가와 위안화 동향이다. 두 지표는 현재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공포’의 바로미터로 작동하고 있다. 저성장 기조 속에 원자재와 제조업체의 공급과잉이 겹치면서 시장은 유가와 위안화 약세를 줄기차게 몰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유가에서는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공급과잉에 대응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산유량 동결 협상까지 도출된다면 유가는 연말 배럴당 40~60달러 구간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관건은 중국이다. 26일부터 이틀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담에서 얼마나 의미 있는 위안화 관련 ‘안전장치’를 마련했을지가 관심사다. 다음달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되는 중국 재정수지 적자 수준과 7일 중국 외환보유액 발표도 위안화 향방을 가늠할 지표들이다.
전문가들은 3대 악재의 파도를 넘어설 종목에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도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정보기술 부품주와 원화 약세로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는 수출주가 대안으로 꼽힌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화학 조선 건설 기계 등 소재 및 산업재 업종은 원화 약세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엔화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단기 트레이딩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시각도 비슷했다. 한옥석 파트너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내수주보다는 수출주가 유리한 상황이지만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수혜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낙폭이 과도하게 커서 기업의 청산가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저평가주도 주목 대상”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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