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강화하고 있다. 공익성이 가미된 예술작품을 들여와 널리 알려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이다.
작년 5월 전국 순회 전시를 한 ‘1600 판다+의 세계여행’이 대표적이다. 2008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공공미술로 멸종 위기에 있는 판다를 수공예 작품으로 제작했다. 세계 각국의 주요 명소를 돌며 전시회를 열었다. 한국이 아홉 번째 전시국으로 롯데백화점이 이 프로젝트를 유치했다. 판다 1600마리는 서울광장과 동대문, 남산 등을 거쳐 대전, 대구, 부산 등 지방을 순회했다. 판다는 하루 동안 전시됐다가 바로 사라진다. 멸종 위기에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은 판다를 관광 홍보물로도 이용하고 있다. 국내외 관광 명소를 판다와 연관지어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알리고 있다.
2014년엔 러버덕으로 불리는 고무오리가 인기를 끌었다.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서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며 화제가 됐다. 31일간 전시하는 동안 500만명이 러버덕을 보기 위해 석촌호수를 찾았다.
예술 작품은 직접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 아니다. 그럼에도 롯데백화점이 러버덕과 판다와 같은 공공미술 활동을 강화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백화점 방문객에게 더 큰 즐거움을 주도록 하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에서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소비자의 감성을 충족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고 소비자 감성 때문에 공공미술을 하는 건 아니다. 감성 마케팅이 중요하다면 영화나 뮤지컬 공연에 투자하고 그 수익금을 기부해 사회에 환원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공공예술 활동에 투자하는 건 사회적 공동선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다. 멸종 위기에 있는 판다의 현실을 알려 판다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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