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1시 현재 삼성에스디에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27%) 빠진 1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8만3500원까지 빠지면서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한때 40만원을 웃돌았던 주가는 2014년 11월 42만9500원을 최고점으로 찍은 뒤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올해 들어서는 대주주 지분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20만원선마저 무너졌다.
지난달 29일에는 이 부회장이 보유 지분 중 일부(2.05%)를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매각한다고 밝히면서 15%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결국 해당 자금은 지난 25일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131만주(2000억원),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 302만주(300억원)를 취득하는 데 쓰였다.
지분 매각을 계기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에스디에서가 이 부회장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회 榮?(오너 일가의) 추가적인 지분 매각은 없다고 밝혔지만, 현재 남은 보유 지분(17%)은 향후 불확실성 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9.20%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와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각각 3.90%를 보유 중이다.
공 연구원은 "삼성에스디에스의 삼성전자 관련 매출 의존도는 70%를 웃도는 수준으로 자체 성장성은 크지 않다"며 "대주주 지분 매각은 주가에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30배 수준으로 동종 업종 대비 100% 할증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대주주의 주식 보유가 할증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오히려 할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주주 지분과 관련한 최선의 시나리오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시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나 삼성물산과 합병 가능성을 꼽고 있다.
반면 최악의 가정은 대주주의 이탈이다. 남은 보유 지분을 매각하거나 삼성전자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옮겨가는 경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가 이탈할 경우 삼성에스디에스 주주가치 훼손이 크기 때문에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본다"면서 "다만 현실적으로 지배구조 측면에서 (대주주 지분과 관련한) 조치가 없을 경우 그동안 받았던 프리미엄은 점차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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