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문송하다’(문과라서 죄송하다), ‘인구론’(인문계 대학 졸업생 90%가 논다) 등의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취업시장의 이공계 선호현상이 뚜렷해졌다. 실제로 기업 10곳 중 6곳은 채용시 이공계 출신 지원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이같은 내용의 설문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설문에 참여한 125개 기업 중 62.4%는 이공계 출신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2년 전 같은 조사(53.6%)보다 8.8%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대기업(71.4%)의 이공계 선호도가 중소기업(63%)보다 높았다.
이공계 선호현상의 이유(복수응답)로는 ‘기술력이 꼭 필요한 직무라서’란 답이 첫 손에 꼽혔다. ‘기술개발이 중요한 업종이라서’(48.7%) ‘당장 이공계 인력이 부족해서’(25.6%) ‘전공 수업에서 배운 내용의 활용도가 높아서’(19.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신입채용을 실시하는 기업 가운데 이공계를 선호하는 직무(복수응답)는 제조·생산(47.3%) 연구·개발(45.5%) IT·정보통신(38.2%) 순으로 집계됐다. 또 지원자의 학점 수준이 같을 때는 53.9%가 ‘이공계를 인문계보다 더 높게 평가한다’고 응답했다.
전체 기업의 절반 이상(56%)이 우수 이공계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복수응답) △추천 등을 통한 확보 27.2% △이공계 전공자 별도채용 20.8% △이공계 대상으로만 채용 진행 17.6% △산학협력 실시 14.4% 등의 대책을 내놨다. 초봉에 차이를 두는 경우(11.2%)도 있었다.
사람인은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수요가 늘고 제품·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선호하면서 이공계 인력이 각광받는 게 현실”이라면서 “인문계 전공자라 해서 좌절하지 말고 필요하다면 기술적 지식을 습득해 차별화하는 등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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