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기자 ] 매물로 나온 현대증권 주가가 인수전 흥행 열기에 힘입어 뛰고 있다.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지난달 주요 증권사 주가가 게걸음을 한 가운데 현대증권만 홀로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달 29일 현대증권은 1.1% 오른 64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한 달간 20.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우증권(2.04%) NH투자증권(2.95%) 삼성증권(3.86%) 등 대형 증권사의 주가 상승률은 2~3%에 그쳤다. 지수 조정과 거래대금 감소,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운용 손실에 대한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현대증권 인수 후보에 이름을 올린 한국금융지주(-10.45%)와 KB금융(-11.24%)은 하락폭이 컸다.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고 인수 후보들이 늘면서 현대증권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금융지주, KB금융 외에 LIG그룹 계열 사모펀드(PEF)인 LK투자파트너스, 글로벌원자산운용, 파인스트리트, 홍콩계 PEF 액티스 등도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증권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이 2조4000억원에 팔린 점을 고려할 때 7000억원 훈팀?들여 자기자본 3조3000억원짜리 대형 증권사 경영권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현대증권 인수전의 흥행을 이끄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증권 매각이 한차례 불발된 적이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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