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2015 수요예측]⑥아시아나항공 경쟁률, 조선사에도 밀려

입력 2016-03-03 11:15  

작년 최고 경쟁률 회사채는 대상㈜…6.25 대 1
아시아나항공은 기관투자가 참여 '0원' 수모



이 기사는 01월15일(11: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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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 대상㈜이 작년 회사채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청약금액 ‘0원’ 회사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14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대상은 작년 7월 1000억원의 회사채 투자자를 모집해 6250억원어치 수요를 끌어모았다. 작년 수요예측(경쟁입찰 방식의 사전청약)을 거쳐 발행한 ‘모집금액 1000억원 이상’ 회사채 150건 가운데 최고 경쟁률이다. 경기침체 심화로 뛰어난 업종 안정성과 시장 지위를 갖춘 기업에 돈이 몰린 까닭이다.

치열한 청약 경쟁 덕분에 5년물 기준 발행금리는 연 2.452%로 희망공모금리(상단)보다 0.30%포인트나 낮게 결정됐다. 작년 하반기 발행 회사채 가운데 금리 절감폭이 가장 컸다. 대상의 신용등급은 ‘A+’다.

대상 다음으로는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모집금액의 4.70배), GS칼텍스(4.07배), 네이버(3.93배), 하이트진로(3.75배), SK텔레콤(3.48배)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가장 낮은 경쟁률은 작년 11월 발행한 아시아나항공 회사채가 기록했다. 1000억원을 모집했으나 수요예측 참여 기관투자가가 전무했다. 조선업체들의 대규모 잠재부실 발표로 투자 기피 현상이 심했던 현대미포조선(0.15배)은 두 번째로 ‘인기없는’ 회사채였다.

아시아나항공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로 낮은 편이어서 과거에도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회사채 발행을 책임지는 대다수 증권사들은 미매각 물량을 소액으로 쪼개 팔 계획으로 인수 계약을 맺고 있다. 하지만 작년 2월 모집금액의 0.41배 , 7월 0.27배를 나타내는 등 갈수록 수요예측 참여가 줄어 증권사 인수 부담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작년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BBB급으로 떨어지면서, 고금리 항공사 채권으로서 희소성 매력도 다소 떨어졌다”고 말했다. 작년 8월 대한항공이 발행한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4.752%로, 한달 앞서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3년물 연 4.900%와 큰 차이가 없다.

한편 모집금액 1000억원 미만을 포함할 경우 전체 224건의 가운데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회사는 한일시멘트다. 400억원 모집에 4000억원 수요가 참여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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