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넷마블과 두산 밥캣 등 대어급 기업들이 줄지어 국내 기업공개(IPO)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외국계 증권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 상장 자문으로는 큰 수익을 보기 어려운데다 올 한해 해외 상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기업도 거의 없는 탓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은 IPO영업으로 인한 올한해 기대 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최근 자문사 숏리스트를 선정한 넷마블이 국내 증시로 방향을 튼 것이 가장 크다. 넷마블은 당초 국내 증시 보다는 나스닥 등 미국 증시 상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었다. 유력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 많이 상장돼 있는데다 넷마블의 사업이 아시아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넷마블은 결과적으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등을 감안해 국내 증시로 가닥을 잡았다.
두산그룹의 미국 건설장비 자회사인 밥캣도 최근 국내에 상장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진행할 당시만 해도 3~5년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증권사와 한국거래소 관계자 등을 두루 만나며 저울질한 끝에 이같은 선택을 했다. 현금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부분 등 재무사정을 감안해 상장까지의 기간이 비교적 단축된다는 점에 가장 주안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넷마블은 상장 주관사 숏리스트를 선정한 상태고, 밥캣은 지난 24일 자문사 선정을 위한 RFP를 발송했다. 넷마블 숏리스트에는 외국계증권사 중에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크레디트스위스(CS) 3곳이 이름을 올린 상태다.
그러나 외국계 입장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통상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경우 자문사는 수수료로 일반적으로 7%로 고정돼 있다. 일본 증시도 통상 4~5% 수준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 자문사간 수수료 경쟁으로 인해 현재 수수료가 1%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밥캣 주관사를 따내더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한 외국계 IB관계자는 "국내 상장의 경우 외국계증권사가 특화돼서 할 수 있는 역할도 많이 없다"며 "보조적인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재미가 없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올해 해외 증시에 상장 가능한 대어급 매물도 전무한 상태라 고민이 더욱 깊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일하게 올 상반기를 목표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 왔으나 현재 보류된 상태다. 현재로서는 향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또다른 삼성 바이오 계열사인 바이오로직스 등이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거래소가 상장 유치 영업을 강하게 하고 있는 것도 국내 증시 유턴의 한 이유"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ung.com
3월 안에 반드시 매수해야 할 3종목! 조건 없이 공개
매일 200여건 씩 업데이트!! 국내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 총집합! 기업분석,산업분석,시장분석리포트 한 번에!!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를 통해서 다양한 투자의견과 투자종목에 대한 컨설팅도 받으세요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