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 기업에 투자자 몰려
[ 나수지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3일 오후 7시33분
바이오 기업 공모 열풍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공모주 청약을 받은 바이오 기업 세 곳 모두 1000 대 1 안팎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바이오의약품 전문 업체 팬젠은 3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경쟁률이 1072 대 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청약금의 50%를 내는 청약증거금으로 2조9200억원이 몰렸다.
앞서 시행한 수요예측에는 704개 기관투자가가 참여해 경쟁률이 614 대 1에 달했다. 이 결과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범위(1만2500~1만6500원) 상단으로 결정됐다. 전체 공모 주식 수도 당초 150만주에서 165만주로 10% 늘었다.
이 회사는 오는 7일 증거금 납입·환불을 거쳐 1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모한 자금은 임상시험과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팬젠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용 ‘씨앗’인 세포주를 개발하는 업체로 바이오의약품을 제품화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모주시장 침체로 상장을 한 차례 연기했다가 이번에 재추진했다.
앞서 공모주 청약을 받은 바이오 기업들도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바이오 기업 중 올 들어 처음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은 안트로젠의 청약 경쟁률은 1442 대 1이었다. 올 들어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회사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회사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7000~2만2000원이었지만 기관투자가들의 높은 인기 속에 공모가가 2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달 19일 공모주 청약을 마무리한 큐리언트의 경쟁률은 959 대 1이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자 선호가 높은 데다 공모주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올해도 공모주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이 주목받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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