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기초소재' 올해 5.99% 수익
대형 펀드는 줄줄이 '마이너스'
[ 허란 기자 ] 설정액 1조원 이상 국내 간판급 펀드들이 연초 이후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2~5%대 고수익을 올린 중소형펀드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중소형펀드는 저마다 퀀트(기술적 분석), 롱쇼트(저평가 주식 매수+고평가 주식 공매도), 자산배분, 공모주, 낙폭과대주 투자 등 시장 대세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고유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3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삼성기초소재강국코리아1(Ce)’이 연초 이후 이날까지 5.99%의 수익률을 올리며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포스코 LG화학 효성 등 주요 편입종목이 반등한 데 따른 것이다. 저평가된 대형주와 배당주에 선별 투자하는 ‘하나UBS Big&Style1(C1)’이 연초 이후 3.88%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운용시스템을 쇄신한 것이 수익률 성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 들어 펀드매니저가 새로 바뀐 ‘신한BNPP좋은아침코리아2(A)’도 연초 이후 2.99% 성과를 내고 있다.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최두남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차장은 “유가가 바닥을 치면서 정유 화학 건설주 매수 전략을 쓴 게 주효했다”며 “이달에는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저평가주 매수로 위험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BK중소형주코리아(A)는 수출 실적이 좋은 성장주 투자 전략으로 연초 이후 2.66%의 수익을 올렸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이승훈 IBK자산운용 이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약·바이오 화학주 비중을 선제적으로 늘리고 수출 실적이 꺾인 화장품주를 줄인 게 성과를 낸 요인”이라며 “OLED주는 주가가 어느 정도 올랐지만 오스템임플란트 셀트리온 녹십자홀딩스 등 수출 실적이 성장세인 제약·바이오주는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러 자산에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 중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낸 건 중소형펀드들이다. 주식 채권 금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하는 ‘KB첫재테크ETF자산배분(C4)’은 금값 상승에 힘입어 연초 이후 3.37% 수익률을 올렸다. ‘KTB스마트시스템트레이딩1’은 알고리즘(연산규칙)을 활용하는 선물 투자 전략으로 2.51%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산의 30%가량은 쿼크투자자문사에 자문해 알고리즘 매매신호에 따라 선물을 사고파는 전략으로 초과 수익을 내고 있다.
미래에셋코리아펀더멘털롱숏1(연초 이후 2.08%) 트러스톤공모주알파(1.60%) IBK가치형롱숏40(A)(1.51%) 등 롱쇼트·공모주 투자 전략을 쓰는 중소형 펀드들도 우수한 성적을 냈다. 이에 비해 메리츠코리아(-4.45%)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4.51%) 한 뭐酉?0년(-2.18%) KB밸류포커스(-1.38%) 등 국내 간판급 펀드들은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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