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존 버드 지음 / 강세희 옮김 이후 / 360쪽 / 1만9000원
[ 김보영 기자 ] 지난해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2057시간으로 멕시코와 칠레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길다는 발표가 나왔다. 반복되는 야근으로 피로에 찌든 직장인의 얼굴이 겹쳐지는 통계 수치다. 교황 레오 13세는 “노동이 아담과 이브의 불복종에 대한 의무적이며 고통스러운 속죄”라고 했다.
인간의 삶에서 ‘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감내해야 하는 ‘저주’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소설가 조지프 콘래드는 “일에 내재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일에 대한 견해는 역사·문화적으로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이며 꾸준히 변화해왔다. 사회과학에서 벌어진 가장 격한 논쟁 중 상당수도 ‘일’이란 주제에서 출발했다. 자본가의 생산수단 통제에 바탕을 두는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비판은 일에 대한 고민에서 탄생했다.
존 버드 미국 미네소타대 노사관계 석좌교수는 《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에서 일에 대한 다양한 사유를 살펴본다. 저자는 일에 대한 열 가지 개념 해석을 제시한다.
일은 생존에 필수적인 짐 혹은 ‘저주’라는 견해는 기독교 신학과 그리스·로마 철학에 뿌리를 둔다. 자유주의적 개인주의가 발달하면서 일은 창의성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사명감을 강조하면 일은 타인이나 공동체에 대한 헌신이 된다. 하고 싶은 즐거운 활동을 하기 위해 견디는 비효용으로 보는 관점도 있다.
일에 대한 개념 정립은 개인과 기업 모두에 중요하다. 이를 통해 개인은 노동조건을 평가할 수 있다. 일을 비효용으로 본다면 일의 내용은 늘 형편없다. 중요한 것은 보상이다. 일이 자기 실현의 도구라면 열악한 노동조건을 피해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기업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경영활동의 기초가 된다. 단순히 노동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고 생각한다면 각 조직원이 느끼는 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놓친다. 책을 추천한 교보문고 관계자는 “취업을 앞둔 대학생에게 ‘일이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책”이라며 “어떤 일을 하는지보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일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고 소개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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