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118.6%·파 83.8% 급등
일부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 김주완 기자 ] 국제 유가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1%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과일 채소 생선 등의 신선식품 물가는 급등해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올랐다. 2014년 12월부터 11개월 연속 0%대를 맴돌다 작년 11~12월 1%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1월 다시 0%대로 주저앉았지만 지난달 1%대를 회복했다. 그동안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낳았던 유가의 하락폭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달 석유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32%포인트 끌어내리는 데 그쳤다.
유수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을 여전히 받고 있지만 비교 시점인 1년 전 유가가 이미 낮은 수준이어서 전년 동월 대비 물가 하락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지난달에 전년 동월보다 5.6%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올랐다. 2013년 1월(10.5%) 이후 3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양파가 1년 전보다 118.6% 급등했다. 파(83.8%), 배추(65.5%), 마늘(48.9%), 무(43.7%) 등의 상승폭도 컸다.
또 다른 서민 체감물가인 서비스물가 상승폭은 2012년 1월(2.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던 1월과 같은 수준인 2.4%를 기록했다. 전세가격은 1년 전보다 4.1% 올랐고 하수도 요금(22.8%), 전철 요금(15.2%), 시내버스 요금(9.6%) 등도 크게 올랐다.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 속에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 과장은 “기상 악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3~4월까지 확산되지 않도록 봄철 농산물 수급을 안정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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