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미디어 뉴스룸-한경 비즈니스] "금융 시스템에 블록체인 도입 땐 연 23조 비용절감"

입력 2016-03-04 18:41  

[ 김현기 기자 ] 지난해 국내 정보기술(IT)업계와 금융권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핀테크(금융+기술) 열풍이 블록체인(block chain)으로 옮겨붙었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의 보안기술이다. 제3의 신용기관 없이 P2P(개인간 연결) 방식의 분산된 네트워크로 거래 내역을 암호화한 것이다. 참여자 간에 동일한 블록체인을 가지며 각 블록에는 같은 거래 내역이 담겨 있다.


블록체인은 한마디로 ‘분산된 공공 거래 장부’다. 비트코인처럼 거래 당사자인 A와 B가 전자상으로 거래하면 각자 서로의 장부에 거래 내역이 남는다. 이때 각각의 거래는 고유의 비밀번호를 얻게 되고, 거래 기록은 뒤따라 생성되는 블록에 담긴다. 과거의 모든 거래 정보가 담긴 블록은 그다음 블록과 끊임없이 연결된다. 가장 최근에 연결된 블록이 체인 방식으로 늘어져 모든 거래 정보를 지닌다.

블록체인은 한국거래소나 한국예탁결제원과 같은 ‘공인된 제3자’에 집중된 중앙 집중형이 아닌 ‘네트워크상의 모든 참여자에게 분산된 시스템’이다. 특정 블록에 담긴 거래 기록을 조작하려면 해당 블록 이후 연결된 모든 블록을 또 다른 블록이 생성되기 이전에 전부 수정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求? 또 다른 장점은 누구나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모든 거래 이력은 누구나 볼 수 있다.

이런 기술 혁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고객의 편리성과 업체의 비용 절감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기존 중앙집중형 금융 시스템의 분산화에 따른 절감 효과가 연간 약 2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회원만 참여할 수 있는 비공개 블록체인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JP모간체이스·골드만삭스·씨티그룹·바클레이즈·UBS 등 40여개 주요 글로벌 금융회사가 ‘R3CEV’라고 불리는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이다.

김현기 한경비즈니스 기자 henr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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