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형제 주총 격돌서 신동빈 회장 승리…장악력 더 공고해질 듯

입력 2016-03-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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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벌인 임시 주주총회 대결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다시 승리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6일 오전 9시 도쿄(東京) 신주쿠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기한 신동빈 회장 이사직 해임 등에 대한 안건을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장악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주총회는 지난달 16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요청으로 열린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당시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 롯데홀딩스 이사로 자신을 선임하는 건, 동생 신동빈 롯데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등 7명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건을 안건으로 제시했었다.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 지분이 어느 쪽에 설지가 관건이었지만 분위기로 미뤄봤을 때 신동빈 회장이 무난하게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예견됐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7월 롯데홀딩스 정기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고,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에 앞서 같은 해 1월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성은 ▲ 광윤사 28.1% ▲ 종업원지주회 27.8% ▲ 관계사 13.9% ▲ 임원 지주회 6% ▲ 투자말?LSI(롯데스트레티지인베스트먼트) 10.7% ▲ 가족 등 13.6% 등이다.

이 가운데 신동주 전 부회장의 우호지분은 지난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 위임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광윤사의 28% 정도이다. 여기에 약 1% 남짓인 신 전 부회장의 개인 지분을 더해도 약 30% 수준이다.

반면 신동빈 회장의 경우 지금까지 종업원지주회(27.8%), 임원지주회(6%), 관계사(13.9%) 등을 포함해 과반의 지지를 얻어왔다.

지난달 19일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롯데홀딩스가 상장할 경우 지주회원 1인당 25억원의 지분을 배분하겠다"고 '당근'을 내놓기도 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일본 도쿄에 머물며 종업원지주회사 구성원들을 상대로 계속 설득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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