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대북 제재 본격화
[ 김대훈 기자 ] 필리핀 당국이 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 차원에서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 한 척을 몰수하고 선원 21명 전원을 추방하기로 했다. 이번 안보리 대북제재에 따른 자산 동결 조치가 실제로 집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AFP통신은 지난 5일 필리핀 당국이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6830t급 북한 화물선 ‘진텅(Jin Teng)호’를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마놀로 퀘존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관영 라디오 방송에서 “전 세계가 북한의 핵무기를 우려하고 있으며 UN 회원국으로서 필리핀은 제재를 집행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텅호는 지난달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을 출발해 3일 필리핀 수비크에 도착했고, 북한행·발 선박을 전수 조사해야 하는 UN 제재 조항에 따라 필리핀 해안경비대의 검색을 받았다. 해안경비대는 대량살상무기(WMD) 전용 의심 물자를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필리핀 당국의 확인 결과 진텅호는 안보리가 이번 결의에서 자산 동결 대상에 새로 포함시킨 북한 OMM 소속 선박으로 나타났다. OMM은 WMD 물자 운반과 관 천?이미 제재 대상에 올랐던 북한 기업으로 이번 결의는 OMM 소속 선박 31척을 ‘동결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필리핀 당국은 선박을 몰수하고 선원들을 추방 조치하기로 했다. 이번 안보리 결의에 따른 OMM 선박 자산 동결 조치가 처음 이행된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세계 선박의 입·출항 기록을 보여주는 웹사이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진텅호는 선적을 북한 대신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으로 등록한 ‘국적 세탁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