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장하나 父 가방에 부딪혀 부상 “경기 포기했는데 사과 없다”

입력 2016-03-06 21:50  

전인지 (사진=방송캡처)

전인지가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참가를 포기하게 한 부상이 장하나의 아버지가 저지른 실수에서 비롯돼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 1일 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한 전인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중 뒤따라오던 여행객이 놓치면서 떨어진 큰 가방에 부딪혀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전인지는 싱가포르에서 촬영한 MRI에서 꼬리뼈 쪽 척추 주변 근육이 살짝 찢어졌다는 소견을 받아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그런데 전인지에 떨어진 여행가방의 주인이 장하나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이 싱가포르 현지는 물론 국내에까지 빠르게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사고 당시 두 선수의 가족이 공개된 장소에서 언성을 높이며 다툰 것으로도 알려졌다.

올해 전인지와 장하나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 자격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림픽에는 세계 랭킹 순위에 따라 국가별로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는데, 이 대회 전까지 전인지는 올 시즌 출전한 2개 대회에서 모두 톱3 이내에 들면서 세계랭킹 6위, 장하나는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우승 1회를 포함 3차례 톱10에 榕?10위를 기록했다.

대회 때마다 세계 랭킹이 바뀔 정도로 치열한 상황에서,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둘의 순위가 뒤바뀔 운명에 처했다. 전인지는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한 반면, 장하나는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장하나의 순위가 5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이에 장하나의 매지니먼트사인 스포티즌 측은 “장하나가 공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중 신발 끈을 묶고 있었고 이를 지켜보던 아버지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가방이 미끄러져 내려갔다”며 “당시 전인지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헤어졌는데 대회를 출전 못할 정도였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고에 대해 장하나 매니지먼트 업체 관계자는 “장하나가 공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중 신발끈을 묶고 있었고 이를 지켜보던 아버지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가방이 미끄러져 내려갔다”며 “당시 전인지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헤어졌는데 대회를 출전 못 할 정도였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전인지 측 관계자는 “고의는 아니더라도 결국 경기를 포기하기까지 했는데, (장하나 측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가 없었다”고 했다.

신현정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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