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효성·SK케미칼 '오너 일가', 지배력 강화 위해 주식 매입 잇따라

입력 2016-03-07 17:30  

조동길 한솔 회장, 제지 지분 팔아 지주사 전환한 홀딩스 사들여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도 주식담보대출 받아 17%까지 늘려
조현준·현상 효성 형제도 지분 확대



[ 김익환 기자 ] 한솔 효성 SK케미칼의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 올 들어 회사 주식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지주회사 한솔홀딩스 지분을 늘렸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이달 들어 500억원어치의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한솔홀딩스 지분 1.14%(51만9411주)를 42억원에 매입했다. 조 회장의 한솔홀딩스 보유 지분은 7.68%로 늘었다. 조 회장의 모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도 같은 시기 한솔홀딩스 지분을 사들여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이 15.03%에서 17.73%로 늘었다.

한솔제지는 작년 초 지주사 한솔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한솔제지로 회사를 나누는 인적분할을 했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2014년 말 기준 한솔제지 보유 지분이 3.34%에 그쳤던 조 회장의 그룹지배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순환출자 구조도 해소했다.

한솔제지 보유 지분이 지난해 말 15.33%에 불과했던 한솔홀딩스는 지주사 요건(상장 자회사 지분 20% 이상 확보)을 충족하기 위해 지난달 3일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한솔제지 주주에게서 지분을 받고 그 대가로 한솔홀딩스 신주를 발행해 맞교환하는 방식의 현물출자를 한 것이다. 조 회장 등은 이때 한솔제지 지분 일부를 현물출자하고 한솔홀딩스 신주를 받아 보유 지분을 15.03%로 늘렸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이달 2일부터 4일까지 회사 지분 2.63%(63만9391주)를 514억원에 매입했다. 최 부회장은 매입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SK D&D 지분 일부(1600만주)를 한국투자증권에 담보로 맡기고 500억원을 대출받았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최 부회장의 지분율은 17%로 늘었다. 그의 누나 지원씨와 예정씨도 이달 들어 SK케미칼 지분을 각각 3500주, 9901주 매입했다. 최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18%에서 20.71%로 많아졌다. 일각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 부회장이 SK그룹 계열에서 독립하기 위해 SK케미칼 지분을 꾸준히 늘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3년째 효성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의 형제간 지분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16일까지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은 효성 지분을 각각 0.38%(13만1565주), 0.36%(12만5339주) 사들였다. 조 사장은 효성 지분 13.07%를 보유한 1대 주주다. 2대 주주인 조 부사장의 지분율은 12.09%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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