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맴돌기…120일선 '벽' 만난 코스피지수

입력 2016-03-07 17:55  

외국인 7일 연속 매수했지만 주가 1960 못뚫고 '눈치보기'


[ 김동욱 기자 ] 코스피지수가 오르긴 했지만 ‘단기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20일 이동평균선(코스피지수 1960선)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2.24포인트(0.11%) 오른 1957.87에 마감했다. 장중 1963.43까지 올랐지만 120일 이동평균선인 1960선에 안착하는 데는 실패했다. 통상 경기전망과 같이 움직여 ‘경기선’이라고 불리는 코스피지수의 120일(6개월) 이동평균선은 1959.80이다.

지난 2일(30.76포인트)과 3일(10.75포인트) 비교적 강하게 반등했던 코스피지수는 1960선 언저리에 도달한 4일(-2.54포인트) 이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지난달 설 연휴 이후 코스피지수 1830대에서 강하게 반등하던 증시가 60일선인 지수 1920선 언저리에서 2주 가까이 멈춰 섰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01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7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는 등 수급 상황은 개선됐다. 대외여건이 좋아졌는데도 코스피지수가 ‘시원하게’ 오르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단기 박스권’ 상단에 도달했다는 인컥?널리 퍼진 점이 꼽힌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코스피지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98배로 2006년 이후 평균치인 9.97배를 웃돈다. 장기 박스권 상단인 11배에 근접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1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실적 개선세는 더디다.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한 확신이 없는 투자자들도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3조원대로 쪼그라드는 날이 속출했던 지난달보다 다소 개선된 평균 4조8443억원이지만 지난해 같은 달(5조573억원)에 비하면 여전히 적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기업 실적이나 소비심리 개선 같은 내부 상승 동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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