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고 따뜻한 리더십, 여군만의 장점이죠"

입력 2016-03-07 18:20   수정 2016-03-08 05:14

'금녀의 벽'허문 여군들

노경희 대령, 여성 첫 보병연대장
주현정 대위, DMZ대대 정보과장
대형차량 모는 여성 3인방 부사관



[ 최승욱 기자 ] “여군이라서 그런지 같이 근무하는 선배와 후배 장교들이 더 편하게 다가오는 게 느껴집니다.”

작년 12월 여군 최초로 전방 철책사단 수색대대 정보과장으로 부임한 6사단 주현정 대위(31)는 7일 “한시라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수색대대에서 장병을 섬세하게 배려하는 여군의 존재가 장점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대위의 임무는 적의 위협을 분석하고 부대의 비무장지대(DMZ) 작전을 계획하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수색대원들을 이끌고 DMZ 안에 들어가야 한다. 적을 지척에 두고 365일 작전을 수행하는 수색대대에서 중요한 직책이다. 그만큼 업무가 많고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퇴근은 꿈꿀 수도 없다. 주 대위는 “‘준비됐나(Fight tonight)’ 정신이 살아있는 수색대대 정보과장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실시간 기상과 지형적 상황을 판단해 적의 침투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작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군이 육군의 다양한 분야에서 ‘금녀의 벽’을 허물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육군에서 장군 2명을 포함해 여군 6600명이 보병 연대장, 대형차량 운전관, 헬기조종사, 군종장교 등으로 활약 중이다. 노경희 대령(47)은 지난해 6월 동원사단인 72사단의 연대장으로 취임했다. 과거 여군이 육군훈련소 신병교육 연대장을 맡은 적은 있었지만 보병사단 연대의 지휘봉을 휘두르게 된 것은 노 대령이 처음이다. 육군 관계자는 “노 대령은 여군에서 보기 드문 작전과 교육훈련 분야의 전문가”라며 “치밀하면서도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부대를 안정적으로 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2군수지원사령부 601수송대대에는 남성에게도 버거운 대형차량을 모는 여성 3인방이 있다. 이승연 중사(27)와 김지선 하사(26), 김미선 하사(23)가 그들로 각각 11.5t 트럭, 유조차, 45인승 버스를 운전한다. 이 중사는 “적재물을 안전하게 운반하려면 방수포로 싸거나 묶어야 하고 유류 적재 과정에선 호스를 내리고 올리는 데 적잖은 힘이 들어간다”며 “남군과는 다른 섬세함으로 브레이크를 밟을 때나 회전할 때 조심하다 보니 무사고 운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조차를 모는 김지선 하사는 “친구의 친구가 천안함 46용사 중 한 명이었던 게 여군을 지원하는 데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며 “평소 운전을 즐기고 좋아해 수송병과를 선택했으며 군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 2항공여단의 장시정 소령(37)은 오늘도 UH-60 ‘블랙호크’ 기동헬기 조종석에 오른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중대장인 장 소령은 지난해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항공우주공학 석사학위를 받는 등 자기계발에도 적극적이다. 군의 대테러 법률 전문가인 특수전사령부 강유미 중령(38), 중국 칭화대 대학원 출신 중국 군법 전문가인 육군본부 이지훈 소령(39)도 육군 법무병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여군이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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