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 후유증 현실로…수입 디젤車 감소 본격화

입력 2016-03-08 15:59  


[ 김정훈 기자 ] 지난해 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 따른 후유증이 올 들어 본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디젤 스캔들 이후에도 가격 할인을 내세워 판매 하락을 ?앴던 아우디 폭스바겐이 연초부터 판매가 부진하다.

8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2월 수입차 디젤 신규등록 대수는 2만1787대로 전년 동기(2만5397대) 대비 14.2% 감소했다.

디젤 차량 비중이 많은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두 회사의 올 2개월간 판매량은 6740대로 1만1912대 팔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4% 급감했다.

업계에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배출가스 조작 차량에 대한 리콜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검찰 조사까지 받게 되면서 할인 프로모션 효과는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수입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에 금이 갔고 BMW 화재 사건이 더해지면서 독일차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마저 생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초 두 달간 수입차 판매대수는 3만190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784대) 감소했다. 이는 수입차 시장의 70% 가까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독일차 디젤 수요 감소 영향이 결정적이다.

이 기간 독일차 신규등록 대수는 2만625대로 작년 동기보다 20.5%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9.2%에서 68.3%로 0.9%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가솔린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지난해 3.4%에서 4.1%로 오름세를 보였다.

수입 디젤 차량의 잇따른 사건 사고와 함께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수입 디젤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지속으로 그동안 고효율을 강조해 온 디젤 승용차에 대한 매력이 사라졌다"며 "올해 가솔린 대형차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디젤 수요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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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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