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못해 가난해진 청년들…20~30대 가계소득 첫 감소

입력 2016-03-08 19:33  

작년 월소득 0.6% 줄어

40~60대는 소득 늘어
세대간 격차 확대 추세



[ 이승우 기자 ] 지난해 20~30대 가구 소득이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통계청의 ‘2015년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2인 이상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431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0.6% 줄었다. 20~30대 가구 소득이 감소한 것은 200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 20~30대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2011년 5.2%, 2012년 2.9%, 2013년 7.4% 등 꾸준히 플러스를 기록하다가 2014년 0.7%로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뒤 작년엔 감소세로 돌아섰다.

근로소득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해 월평균 근로소득은 327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취업난 여파로 창업을 택한 사람이 늘면서 사업소득은 55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2.2% 늘었다.

소득이 줄어든 연령대는 20~30대뿐이었다. 40대 가구 월평균 소득은 495만9000원으로 2.8% 늘었고 50대 가구는 505만5000원으로 2.0% 증가했다. 60대 이상 가구 소득도 300만4000원으로 6.8% 뛰었다. 청년층과 중장년층 가구의 소득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20~30대 가계소득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청년층의 구직난이다. 지난해 50대와 ‘60대 이상’ 취업자는 각각 14만9000명과 17만2000명 늘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6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30대 취업자는 오히려 3만8000명 줄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이 늘어나며 지난해 청년층 실업률은 9.2%로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득 감소로 20~30대 가구의 지출도 처음으로 줄었다. 지난해 39세 이하 가구의 월평균 가계 지출은 335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의류·신발(-9.3%), 가사용품 및 가사서비스(-10.7%) 등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월세 증가 등의 영향으로 주거비 지출은 10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6% 늘어났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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