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한국엔 퍼스트 펭귄이 없다…실패 용인하는 분위기 조성해야"

입력 2016-03-08 19:45  

[ 서욱진 기자 ]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사진)은 8일 “한국 사회에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현상이 만연해 있다”며 “실패를 용인하고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회에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선구자인 ‘퍼스트 펭귄’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퍼스트 펭귄은 천적 때문에 망설이는 무리를 이끌고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드는 펭귄을 말한다.

이 부회장은 한국의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1990년 이후 창립된 기업이 6개에 불과한 것은 리스크를 지지 않으려는 풍조가 가져온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1990년 이후 페이스북 구글 이베이 아마존 등 간판 기업이 많이 등장한 것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또 한국의 금융회사는 위험 부담이 있는 기업금융보다 담보대출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가계금융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중은행 최고경영자(CEO)의 70%가량이 기업금융보다 가계금융 경력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또 과거에 비해 요즘 청소년들이 교사, 공무원 등 보다 안정적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2012년 중·고교생의 희망직업 순위를 조사한 결과 초등 교사가 1위였고 다음은 의사, 공무원, 중·고교 교사, 요리사 등의 순이였다.

이 부회장은 대안으로 “관광이나 의료, 콘텐츠 등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부족한 산업에 대한 도전을 유도해 실패 확률을 낮추자”고 제안했다. 이어 “한 번 실패가 영원한 실패는 아니다는 인식을 하도록 실패에 대해 관용을 가지는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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