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일렉트로닉스 "수출 제조업 부활, 스마트공장 보급에 달렸다"

입력 2016-03-09 17:42  

김낙훈의 현장 속으로

정보통신기술 결합해 생산성 향상시킨 '우주일렉트로닉스'

금형 제조공정 ICT와 결합…작년 1억3900만달러 수출 일궈

현장 찾은 김인호 무역협회 회장, 스마트공장 보급 설명회 나서
하반기 국제콘퍼런스도 개최…"선진국 사례, 국내 기업 전파"



[ 김낙훈 기자 ]
경기 화성시에 있는 우주일렉트로닉스(회장 노영백) 공장은 호텔을 연상시킬 정도로 깨끗하다. 5년 전 완공한 이 공장은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해 실내가 밝은 데다 전자부품 생산업체여서 클린룸에 가까울 정도로 생산라인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휴대폰과 태블릿PC 및 디스플레이패널용 커넥터 등 전자부품이다. 우주일렉트로닉스가 생산하는 암수 한 쌍의 커넥터 두께는 0.6㎜에 불과한 초소형 정밀제품이다. 스마트폰이 얇아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 강천석 생산담당 상무는 “중국 제품에 비해 0.2㎜ 이상 얇은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회사를 ‘올해의 강소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과감한 투자와 공정자동화, 그리고 일부 생산공정에 정보기술을 결합한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노영백 회장은 “커넥터용 금형을 제조하는 공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중복작업을 방지하고 수작업에 의한 실수를 제거해 생산성을 22%가량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초기 단계지만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을 높였다는 것이다. ‘컴퓨터지원제조(CAM)설비’와 연계해 설치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데이터를 활용해 고속가공기가 소재를 정밀 가공할 수 있게 했다. 3차원 측정기도 활용했다. 위치 치수를 정확히 측정해 가공기계가 정밀하게 가동하는 것을 돕는다. 유동열 생산기술본부장은 “종전에는 이런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져 생산성이 떨어지고 오차가 발생할 때가 종종 있었으나 이를 대체해 정밀도를 높이고 생산성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을 꾸준히 늘려 2013년 1억달러를 돌파했다. 작년 수출액은 1억3900만달러(총 매출의 약 80%)에 달했다.

지난 8일 우주일렉트로닉스를 방문한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스마트공장은 수출기업의 자체 생산성 향상은 물론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라며 “무역협회는 특히 중견·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수출대책으로는 수출 부진을 타개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무역협회가 나서 수출제조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스마트공장 보급 및 확산사업을 하겠다는 얘기다.

무역협회는 이를 위해 ‘찾아가는 스마트공장 설명회’를 상반기에만 다섯 차례 개최하기로 했다. 스마트공장의 최신 트렌드와 지원사업을 소개하고 개별상담회도 진행한다. 하반기에는 ‘스마트공장 국제콘퍼런스’도 열 예정이다.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와 인공지능연구센터 등의 관계자를 초청해 선진국 사례를 소개할 계획이다.

스마트공장은 제품의 기획, 설계, 생산, 유통, 판매 등의 과정에 ICT를 접목, 최소비용과 시간으로 고객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의미한다. 스마트공장은 수준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있다. 고도화되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기술 로봇시스템 빅데이터 등이 결합한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 지멘스 보쉬 등 독일의 ‘4차산업혁명(인더스트리 4.0)’을 주도하는 기업들은 이 단계를 지향하고 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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