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은지 기자 ] 주식시장에 ‘젊은 피’가 유입되고 있다. ‘삼포(연애, 결혼, 출산 포기) 세대’를 넘어 꿈과 희망마저 포기했다는 청년층이 주식시장 투자에 눈을 돌리고 나선 것이다. 청년 실업이 심화되고 저성장·저금리 시대가 고착화되면서 주식시장을 탈출구로 삼는 20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이 12월 결산 상장법인 1975개사의 주주를 분석한 결과 20대 투자자가 전년(34만여명) 대비 31.9% 증가한 45만4626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30대는 10.7% 증가한 117만여명, 40대는 5.5% 늘어난 137만여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는 2.6% 증가하는 데 그쳤고, 60대 이상은 오히려 투자자 수가 줄었다.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 20대 투자자가 급증했지만 전체(496만여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9.7%에 불과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40대 투자자 비중이 29.2%로 가장 많았고 보유주식 수 비중도 32.6%에 달했다.
학생과 사회초년생이 많은 20대가 취업난 학자금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탈출구로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국내 증시는 코스피지수 2100선(작년 4월23일 종가 기준 2173.41)을 깰 정도 ?강세장을 보였기 때문에 투자 여력이 적은 20대도 주식 투자를 통해 ‘목돈 만들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금융교육 모의투자대회 등으로 20대의 재테크 인식이 바뀌었다는 점도 유입 이유로 꼽힌다. 박성현 대신증권 스마트비즈니스부장은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노년층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자산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젊은 층은 새로운 투자 트렌드를 빠르게 습득하기 때문에 이를 공략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치열하게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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