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시즌 본격'스타트'…金에 몰린 '슈퍼 주총데이' 여전

입력 2016-03-10 11:21   수정 2016-03-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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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희 기자 ]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2015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상장 기업들의 주주총회(이하 주총)는 여전히 3월 금요일에 몰려있어 주주들의 참여 제한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다.

◆ 25일에만 절반 가까이 몰려…주주 참여 제한될 수 밖에

1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월에 정기 주총을 개최하는 상장사는 1620여곳이다.

넥센타이어, 삼성정밀화학, 미원화학 등 9개 상장사를 제외하고(유가증권, 코스닥, 코넥스 시장 포함) 대부분의 상장사들이 3월에 집중적으로 정기 주총을 개최하는 것이다.

주총은 3월중에서도 주 후반에 무더기로 몰려있다. 3월 11일과 18일, 25일 등 둘째주부터 마지막주 금요일 오전 9시~10시에 집중돼 있는 것. 이 쯤되면 '주총 담합'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주 금요일인 11일에는 삼성전자, 신세계, LG 디스플레이 등 54사(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46사,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8)가 정기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18일에는 LG그룹 계열사와 아모레퍼시픽, 농심, 대한항공 등 337곳이 주총을 연다.

특히 이달 마지막 금요일인 25일은 '슈퍼 주총데이'로 불린다. NHN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셀트리온 등 무려 722곳이 주총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주총을 진행하는 상장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약 44%) 수준이다.

주총 쏠림 현상은 매년 비판이 일고 있지만 올해도 큰 변함은 없는 모습이다. 주총 날짜가 몰려있으면 여러 회사의 주식을 동시에 보유중인 주주들의 참여는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최근 기업들은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 기조에 힘입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주총 참여라는 기본적인 주주 권리를 제한해 놓고 주주친화경영을 하겠다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는' 모양새다.

◆ 무더기 주총 방지 위한 '전자투표·전자위임장'…전체의 5% 불과



한국예탁결제원은 무더기 주총을 방지하기 위해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주주들이 일일이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참여는 저조하다. 3월 정기 주총에서 전자투표 이용을 신청한 기업은 지난 8일 현재 110사(유가증권 44사, 코스닥 63사, 코넥스1사, 비상장 2사)다.

예탁원에 등록된 12월 결산 상장법인 수(1975사)에 비하면 약 5%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다만 예탁원은 "3월 넷째주 주주총회 개최 법인의 경우 3월 둘째 주까지 이용 신청이 가능하므로 전자투표, 전자위임장 도입 상장사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주요 상장사들이 매년 3?특정일에 집중적으로 주주총회를 개최하면서 소액주주의 의결권 행사에 제약이 있다"며 "더 많은 기업들이 전자투표, 전자위임장을 도입해 주주가 손쉽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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