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들의 성서' 미쉐린가이드(미슐랭가이드) 서울편이 연내 출시된다.
2011년 국가와 도시 정보를 소개하는 미쉐린 여행서(그린가이드북)를 통해 한국의 음식점들이 소개된 적은 있지만 레스토랑과 호텔만을 평가하는 레드가이드북이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보형 미쉐린코리아 사장(사진)은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 미쉐린가이드 서울편(레드가이드북)'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권에서 레드가이드북이 발간되는 것은 일본편, 홍콩편, 싱가포르편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며, 전세계로는 27번째 가이드북이다.
미쉐린가이드는 전세계 미식가들 사이에서 '레퍼런스(참고자료)'로 불린다. 미쉐린에 소속된 전문 심사위원들이 해당 국가의 레스토랑을 방문해 맛을 기준으로 1~3개까지 별점을 매긴다.
심사기준은 ▲재료수준 ▲개성과 창의성 ▲풍미의 완벽성 ▲가격에 합당한 가치 ▲전체 메뉴의 통일성과 언제 방문해도 변함 없는 일관성 등이다.
별점은 오직 맛을 통해서만 결정된다. 별점 1개는 '요리가 훌륭한 식당', 2개는 '요리가 훌륭해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 3개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의 의미다. 서비스, 분위기 등은 별도의 스푼, 꽃 등의 픽토그램을 통해 표현한다.
미쉐린 측은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들을 모두 소속 직원으로 구성했다. 심사위원들은 철저한 익명성을 통해 일반인과 동일한 메뉴를 식사한 뒤 비용을 지불한다. 현재 일부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평가대상에 대해 "서울에 있는 거의 모든 레스토랑이 평가 대상"이라며 "미쉐린 내 수석 평가원들의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미쉐린가이드는 1900년부터 타이어 구매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주던 자동차 여행 안내책자에서 출발했다. 1933년부터 전세계 식당을 '기습' 방문해 별점을 매기기 시작했다.
베르나르 델마스(Bernard Delmas) 미쉐린그룹 부사장은 "미쉐린가이드 서울편 발간은 한국의 높은 미식문화 수준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인과 외국 관광객들에게 미식 관광을 널리 알리고 한국 음식 문화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쉐린가이드 서울편은 국내 여행자들을 위해 한국어와 영어로 발간된다. 미쉐린 측은 매년 평가를 갱신해 개정판도 발간할 예정이다. 아울러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버전도 함께 제공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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