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결]'의문의 수' 알파고 vs '웃음기 거둔' 이세돌…분위기 달라진 2국

입력 2016-03-10 13:47   수정 2016-03-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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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리 기자 ] '세기의 대결'이 두 번째 막을 올렸다. 첫 대국에서 충격패를 당한 이세돌 9단은 전날보다 침착하게 대국에 임했다. 알파고도 기존과 다른 패턴으로 수를 두며 팽팽한 긴장감을 더했다.

이 9단과 알파고는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대국에선 전날과 돌을 바꿔 이 9단이 백돌을, 알파고가 흑돌을 쥐었다. 경기는 알파고가 둔 흑돌로 시작됐다. 알파고는 첫 대국에서 초반 장고를 거듭했던 것과 달리 수를 두는 박자가 빨라졌다.

특히 알파고가 3번째 수에서 소목을 차지한 것이 눈에 띄었다.

김승룡 프로 9단은 "알파고가 프로와의 대전에서 처음으로 소목을 뒀다"며 "소목 포석은 실리를 추구하는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바둑에선 주로 실리와 세력의 균형을 맞추는 양 화점 포석이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후 알파고는 기존 바둑에선 볼 수 없는 수를 둬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순간 이 9단은 장고에 들어갔다. 그러나 곧 평정을 찾고 알파고의 도발에 응하지 않았다.

김 9단은 "알파고가 의문의 수를 두면서 승부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어졌다"면서 "다만 이 9단이 전날과 다르?알파고에게 말려들지 않고 무난하게 포석을 두고 있어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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