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 등 배송업체 긴장
[ 박종서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닷컴이 자체 물류망을 하늘길까지 확대한다. 미국 보잉사의 대형 화물 항공기(사진)를 20대 빌리면서다. 아마존이 자체 물류망 확보에 그치지 않고 아예 물류업계로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페덱스와 UPS 등 배송업체가 긴장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마존이 화물수송기 보유업체 에어트랜스포테이션서비스그룹으로부터 보잉767기 20대를 5~7년간 리스했다고 10일 보도했다. FT는 “아마존이 자체 배송을 위해 지난 수년간 트럭과 선박 등의 운송 수단을 마련했고 결국 비행기까지 보유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마존이 자체 물류망 확보에 나선 이유는 한 해 115억달러(약 13조8400억원)에 이르는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아마존은 지난해 배송 과정에서도 18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아마존은 2013년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UPS가 상품을 제대로 배송하지 못해 소비자의 항의에 시달리기도 했다.
아마존은 리스한 항공기를 아마존 물류창고 간 운송에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마존은 부인하고 있지만 아마존이 기왕에 확보한 물류체계로 본격적인 배송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콜린 세바스찬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결국 4000억달러 규모의 물류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마존의 항공기 임대로 UPS와 페덱스 등 미국 양대 물류업체는 비상이 걸렸다. 일감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UPS와 페덱스의 최대 주문처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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