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사모펀드 투자시 기업 매출 56% 상승...고용도 늘어

입력 2016-03-11 17:27  

이 기사는 03월11일(14:3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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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에 인수된 후 회사의 기업가치(EV)와 매출액, 에비타(EBITDA·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 등의 실적이 크게 늘어났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PEF 투자 받은 뒤 평균 종업원 수도 늘어난 것으로 밝혀져 PEF에 인수된 뒤 고용이 불안정할 것이라는 편견도 깨졌다.

자본시장연구원과 사모펀드협의회는 11일 금융투자협의회 3층 불스홀에서 '국내 PEF 시장 현황과 발전사항: 10년의 회고'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이재우 사모펀드운용사협의회 회장,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송인준 IMM PE 대표 등이 참석해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현황과 특징, 성과와 개선방향 등이 논의됐다.

자본시장연구원과 사모펀드협의회가 지난 2005년부터 10년 동안 국내 PEF 투자한 3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인수후 기업 가치가 8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인수 되는 시점 대비 회수 시점에 56% 늘어났고, 에비타도 23% 높아졌다.

PEF투자가 고용을 창출하고 경영 효율성도 증가시킨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수되기 전 투자기업의 평균 종업원 수가 423명인데 비해 회수 시점의 평균 종업원 수는 443명으로 2% 늘어났고, 총자산회전율도 0.5에서 0.6으로 소폭 증가했다.

송인준 IMM PE 대표는 “PEF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리한 면이 많다”면서 “투자 수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에서 종업원들과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고급 투자 인력을 투입시킬 여력도 있다”고 말했다.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ING생명 인수 후 인센티브 시스템을 적용해 설계사 수를 늘리는 전략을 통해 수익을 두 배 가량 높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 3.3%에서 3.1%로 0.2%포인트 감소했다. 차입금 규모도 PEF에 인수된 뒤 평균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컨퍼런스에서는 국내 PEF의 평균 수익률이 10% 미만으로 조사된다며 PEF 시장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PEF 운용사(GP)와 투자자(LP)의 잘못된 관행 개선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국내 GP들은 메자닌 중심의 고수익이 제한되고 투자 손실 위험성이 낮은 구조화 투자를 한다"면서 "전문 경영 인력 양성 등 투자 가치 제고 활동 강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수익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과도한 감사로 공적 인기금의 투자 관행이 보수적으로 흐른 영향도 GP들의 구조화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며 "감사 영역을 컴플라이언스 위반, 의사결정 절차 미비 등 규정 준수에 대한 것으로 엄奮構?한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PEF에 대한 규제 완화에 힘쓰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PEF 관련 규제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면서 “PEF를 전문투자형과 경영참여형으로 이원화하는 것이나 다양한 투자 전략을 제한하는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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