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기열 기자 ] 식료품업체 HK헝티안 등 중국 기업 4곳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비슷한 시기에 중국 기업들이 한국 상장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 기업 상장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HK헝티안을 비롯해 오토바이부품업체 신광화기계, 중국차(茶)업체 경방차업, 건강기능식품업체 금초바이오 등 중국 기업 4곳이 최근 코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와 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HK헝티안의 상장 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이 맡았다. 신광화기계는 KB투자증권, 경방차업은 유안타증권, 금초바이오는 신한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주관사들은 중국 기업의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2분기 이후 기업 실사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기업의 한국 상장이 속도를 내는 것은 시장의 부정적인 시각이 완화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최성용 KB투자증권 ECM(주식발행시장) 담당 상무는 “크리스탈신소재 상장 이후 시장에서 중국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며 “성장하고 있는 중국 기업을 한국 증시에 상장하는 게 시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합성운모를 생산하는 크리스탈신소재는 중국 기업으로는 4년 반 만인 지난 1월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11년 상장한 중국고섬이 회계 부정으로 3개월 만에 거래 정지 및 상장 폐지된 이후 한동안 중국 기업 상장을 바라보는 눈은 부정적이었다. 크리스탈신소재가 올 1월 재도전 끝에 상장한 뒤 주가가 선방하면서 시각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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