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도원 기자 ]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지난해 말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좇아 자산운용사에 돈을 맡겼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93개 자산운용사의 총 운용자산은 818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681조원) 대비 20.1% 불어난 액수다.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800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자산운용사가 조성하는 증권펀드 부동산펀드 등 각종 펀드에 돈을 맡긴 규모(펀드수탁액)와 자산운용사에 일임해 투자를 대행토록 한 자금 규모(투자일임계약액) 모두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수탁액은 지난해 말 421조원으로 2014년 말(377조원) 대비 11.7%, 투자일임계약액은 같은 기간 304조원에서 397조원으로 30.6% 증가했다.
운용자산 규모가 늘면서 자산운용사의 수수료 수익도 증가했다. 국내 93개 자산운용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4736억원으로 2014년(4175억원) 대비 13.4% 늘었다. 2007년(5038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실적 향상이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등 투자 위험이 높아지는 데다 은행 증권 등 다른 금융사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 결과에 따라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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