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몰려오는 세계 '커피챔피언'들

입력 2016-03-13 19:25  

폴 바셋·찰스 바빈스키·알레한드로 멘데스…

스타 바리스타 속속 상륙…매장 내고 방판사업까지



[ 강진규 기자 ]
“커피 소비량은 매일 커피를 마시는 미국이 한국보다 훨씬 많지만 소비의 질 측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트렌드를 앞서간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주목받는 시장입니다.”

최근 한국야쿠르트와 함께 커피음료를 내놓은 미국의 바리스타 챔피언 찰스 바빈스키는 지난 12일 한국을 찾아 “한국 사람들은 커피 자체뿐 아니라 커피와 관련된 문화를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더 다양하게 즐긴다”며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국 커피시장에 세계 바리스타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리스타 챔피언’이 몰려들고 있다. 대회에서 우승한 뒤 해외에서 커피업계와 미디어의 관심을 함께 받고 있는 ‘유명 인사’인 이들이 한국에 주목하는 것은 한국 커피시장에서 양적 성장과 품질 고급화가 함께 일어나고 있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원두와 생두 등을 포함한 커피 수입량은 13만7795t을 기록했다. 2012년 대비 29.8% 증가했다.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이 품질이 높은 원두를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의 소비 수준도 올라갔다. 바리스타 챔피언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조하는 ‘특별한 커피’를 소개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는 게 커피업계의 설명이다.

바빈스키는 지난해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이어 열린 세계 대회에서 2위에 올랐다. 바빈스키는 찬물에서 3~12시간 커피를 추출하는 ‘콜드브루’ 방식의 전문가다.

바빈스키는 이 콜드브루 방식을 살려 이달 초 한국야쿠르트와 함께 ‘콜드브루 by 바빈스키’라는 커피음료를 내놨다.

2011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인 알레한드로 멘데스는 최근 한국맥널티와 손잡고 커피원두 ‘알레안드로의 세계여행’ 4종을 출시했다. 한국맥널티는 멘데스 특유의 깔끔한 에스프레소 추출 능력을 제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200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에 오른 폴 바셋은 2009년부터 매일유업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인 에스프레소보다 두 배 많은 원두를 사용해 달콤한 끝맛을 내는 바셋만의 ‘디저트 스타일 에스프레소’를 앞세워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잡았다는 평가다.

바셋은 한국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호주에서 벌이고 있는 원두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커피 소비 수준이 2~3년 전보다 크게 높아져 세계적인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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