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벽돌 수집가 연맹(IBCA)에는 세계 각지의 벽돌 수집가가 등록돼 있습니다. 그 중 한 멤버인 스테파니 라로즈 루이즌은 이 연맹의 1518번째 멤버입니다. 그는 방수 바지와 사다리, 스키 스틱을 들고 희귀한 벽돌을 찾기 위해 하천을 뒤집니다. 그의 지하 창고에는 벽돌 전시를 위한 진열장들이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이미 400여개의 벽돌이 진열장에 보관돼 있지요.
또 다른 벽돌 수집가인 그래이브는 자신의 집 앞마당에 3000~4000여개의 벽돌을 쌓아놓고 있습니다. 이런 특이한 취미를 두고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WSJ에 “전 이 일이 정신나간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소신을 밝혔죠.
국제 벽돌 수집가들이 선호하는 벽돌은 글자나 그림, 문양이나 숫자가 새겨져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무것도 새겨져있지 않은 벽돌은 ‘바닐라’라고 부릅니다. 가치가 없는 벽돌이기 때문에 수집가들이 수집하지 않는 벽돌입니다. 이들은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가득찬 도시에서 벗어나 희귀 벽돌을 찾을 수 있는 강둑이나 전 벽돌 공장 부지, 공사 현장 등을 찾습니다. 그들은 가끔 100년이 지난 ‘희귀템’을 발견하는 짜릿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더러운 벽돌을 힘들게 수집하는 것은 금전적 가치 때문만은 아니라고 그들은 말합니다. 벽돌 수집가 연맹에 가입한 사람들은 벽돌을 사고 파는 대신 서로 벽돌을 맞교환 하거나 그냥 주는 방식으로 서로의 취미를 공유한다고 합니다.
몇몇 수집가들은 벽돌 수집에 대한 서적을 내기도 했습니다. 또 그들은 특정 벽돌의 제작 시기와 브랜드까지도 맞출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있지요. 금전적 보상없이 무겁고 더러운 벽돌을 모으는 수집가들의 노력과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끝) /yjhong@hankyung.com
한경+는 PC·폰·태블릿에서 읽을 수 있는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입니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