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캡슐호텔'…심야 면세점 늘린다

입력 2016-03-14 18:13  

정부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2020년까지 심야 여객 확대
24시간 운영 매장 10→30%로…3일 머무는 환승객 5배로 확대

출국심사 43분서 40분으로…주차장도 1.7배로 확충키로



[ 백승현 / 김인완 기자 ] 정부가 중국·동남아 환승관광객 유치를 위해 상반기 중 ‘2박3일 인천공항 환승관광상품’을 내놓는다. 관광객 편의를 위해 공항 내 면세점 등 24시간 운영 매장을 2020년 30%(현재 10%)까지 늘리고 심야버스 증편과 함께 캡슐호텔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2박3일 머무는 환승관광객을 지난해 11만명에서 2020년 55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인천공항의 강점을 살려 2020년까지 심야여객을 2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지난 1월부터 착륙료를 감면해주는 심야시간대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현재 12.5%만 운영 중인 24시간 운영 출국장도 싱가포르 공항 등 선진국 공항 수준(30~50%)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이 ‘24시간 운영공항’임에도 심야슬롯(Slot: 시간당 비행기 이착륙 가능 횟수) 활용률이 9%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은 문제라는 판단에서다. 두바이 공항의 심야슬롯 활용률은 70%, 홍콩은 17% 수준이다.

국토부는 현재 742만명인 환승객 수를 2020년까지 1000만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90개 항공사가 186개 도시를 취항 중인 항공네트워크는 110개사 210개 도시로 늘리기로 했다.

국토부는 심야 환승객의 편의를 위해 면세점을 포함한 24시간 운영매장을 현재 10%대에서 2020년 30%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인천공항에서 서울역·강남역 등으로 가는 심야버스는 16편에서 연내 20편 이상으로 늘린다. 내국인은 물론 환승객이 심야버스를 타고 서울시내로 이동해 명동이나 동대문시장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서훈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2029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항공시장으로 부상하면 중국인 환승 관광객 유치 정책이 점점 중요해진다”며 “항공사, 여행사와 협업해 의료 환승상품 개발 등 여러 형태의 패키지 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에 캡슐호텔도 설치된다. 캡슐호텔은 여행객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잠을 잘 수 있는 간이 숙소다.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 등에 캡슐호텔이 운영되고 있다.

인천공항 주차장은 지난해 1만8000대 규모에서 2020년 3만2000대 수준으로 1.7배 넓어지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체크인과 이동식 체크인 카운터를 늘려 출국 소요시간을 40분 이내로 단축한다.

정영일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의 허브를 강?狗존?환승객을 많이 유치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국제항공운수권 배분에 있어 국적항공사가 환승 연결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현/인천=김인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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