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바꾸는 연기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패시브'가 대세 장악

입력 2016-03-15 18:35  

액티브 vs 패시브 1950년대부터 실력대결


[ 허란 기자 ] 액티브와 패시브 투자 중 어느 것이 나을까. 논쟁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9년 미국 대공황으로 ‘묻지마 투자’가 종결된 이후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은 액티브 투자의 원형을 마련했다. 그는 1949년 저서 현명한 투자자로 기업 가치를 평가해 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회사에 투자하는 ‘가치투자’ 이론을 정립했다. 이 같은 투자철학은 그의 제자 워런 버핏을 통해 지금까지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경제학계가 이에 강력한 반론을 제시했다. 기술적 분석의 일종인 ‘퀀트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카고대 출신인 해리 마코위츠가 1952년 ‘포트폴리오 이론’이라는 논문을 내면서다. 그는 최초로 자산의 위험을 변동성과 수익률로 측정했으며, 좋은 종목을 고르는 것보다 최적의 포트폴리오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시장을 이기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퀀트투자 방법론은 이론적 토대를 쌓아가며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곡점은 1990년대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가 케네스 프렌치 다트머스대 교수와 함께 만든 인덱스 투자 방법론이다.

파마 교수의 이론은 액티브 투자자로부터 잦은 공격을 받기도 했다. 2013년 파마 교수와 공동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시장의 모든 정보는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파마 교수의 효율적 시장 가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정보의 비대칭성과 인간의 동물적 야성이 시장 가격을 움직인다”며 인간행동의 영향력을 고려한 액티브 펀드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패시브 투자와 액티브 투자의 승패를 갈랐다. 액티브 투자의 수익률이 급감한 반면 패시브 투자의 위험관리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최근엔 패시브 투자에서 컴퓨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법까지 등장했다. 2014년 브리지워터 포인트72 등 헤지펀드운용사들은 컴퓨터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스스로 오류를 점검할 수 있는 기계학습을 패시브 투자에 접목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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